멕시코 정부는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국과의 무역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아침 정부 유튜브 채널로 생중계된 정례 기자회견에서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경제부 장관이 다음 주 APEC 회의 참석차 방한해 미국 행정부 관계자들과도 만날 것"이라면서 "통상 협정 중 일부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런 언급은 현재 멕시코와 함께 전 세계 블록경제 통상 질서의 거대 축을 이루고 있는 미국과 캐나다가 무역 협상을 중단하게 된 맥락에서 나왔다.
앞서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캐나다와의 협상 종료 결정 사실을 알렸다.
그는 "로널드 레이건(미국 전 대통령)이 관세에 대해 부정적으로 말하는 모습을 거짓 광고에 기만적으로 사용했다는 사실을 로널드 레이건 재단이 발표했다"면서, 협상 종료에 대해 귀책으로 삼을 만한 상황이 캐나다에서 나왔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멕시코와 캐나다는 현재 미국을 포함한 자유무역협정(USMCA) 이행사항 재검토를 앞두고 USMCA 존립 자체를 위협하는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각각 개별적으로 무역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USMCA는 트럼프 정부 1기인 2018년에 체결돼 2020년 7월에 발효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2기 정부 출범 직후 마치 '자기부정'처럼 USMCA의 불공정성을 강하게 문제 삼으면서, 6년마다 도래하는 이행사항 검토를 넘어 협상 자체를 다시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USMCA를 국가 통상 정책의 근간으로 삼고 있는 멕시코와 캐나다는 '북미 공급망을 국가별로 분리하는 건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논리를 펴는 한편으론 개별적으로 미국과 협상을 각각 진행하면서 국경 간 공급망 교란 최소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와 동시에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지난달 정상회담에서 "USMCA를 더 공정하고 효과적인 경제발전 수단으로 만들기 위해 세부 사항에 대해 조정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고 뜻을 모으며, 미국과의 대응을 위한 공조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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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