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모야모야병을 가진 산모의 분만 방식에 따른 뇌졸중 발생 위험을 국내 최초로 대규모 분석한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신경과 정진만 교수와 산부인과 김호연 교수 연구팀(공동 연구자 신경과 이상헌 교수, 신경과 김종헌 교수, 산부인과 송관흡 교수)의 연구가 제111차 대한산부인과학회 학술대회에서 '최우수 포스터상'을 수상했다.
이번 연구는 신경과와 산부인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진행됐으며, 임신 및 분만 과정에서의 혈역학적 변화와 신경학적 위험 요인을 함께 분석함으로써 단일 진료과 연구로는 얻기 힘든 통합적 임상 근거를 확인했다.
그동안 모야모야병 산모의 경우 분만 방법에 대한 명확한 기준은 없었으나 분만 과정 중 혈압 변화로 인한 뇌졸중 발생 위험의 우려로 제왕절개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 두 분만 방식 간 산후 뇌졸중 발생 위험에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연구팀은 나이, 고혈압·당뇨 등 동반 질환, 임신 관련 합병증 등을 보정한 분석에서도 유사한 결과를 확인했으며, 이는 모야모야병이 존재한다는 이유만으로 제왕절개를 반드시 시행해야 할 근거가 낮음을 뒷받침한다. 연구 결과는 향후 희귀 질환 산모의 맞춤형 분만 전략 수립을 위한 진료 지침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진만 교수는 "모야모야병은 뇌혈관이 서서히 좁아지는 희귀난치성질환으로 임신과 분만 과정에서 뇌졸중 발생 위험이 높아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두 과의 협력이 희귀질환 산모의 치료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김호연 교수는 "이번 연구가 향후 산모와 태아 모두의 생명을 지키는 진료 기준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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