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재활용선별센터 착공일에도 현도주민들 "백지화하라" 반발

기사입력 2025-11-07 12:00

촬영 천경환 기자
공사 강행 안 해 충돌 없어…시 "착수하되 지속해서 대화할 것"

(청주=연합뉴스) 천경환 기자 = 주민들의 반대 민원으로 장기간 표류한 청주시 재활용선별센터 신축 사업이 막상 착공일에도 공사의 첫 삽을 뜨지 못하고 있다.

시는 7일 오전 현도면 일반산업단지 내 부지 1만9천여㎡에 굴착기 등 장비를 투입해 건립 공사를 시작하려 했으나, 주민들이 현장에서 집회를 열면서 저지에 나서자 보류했다.

현도면민들은 2주 전부터 산업단지 입구 앞에서 천막을 치고 반대 농성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주민 40여명은 굴착기를 실은 차량을 막기 위해 차도에 눕기도 했다.

시공사 측은 "합법적인 용도 변경에 따른 공사이고 폐기물매립장이던 곳을 재활용시설로 바꾸는 것이라 주민에게 오히려 좋다"고 설득에 나섰다.

그러나 주민들은 "청주시는 각성하고 사업을 백지화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격렬히 반발했다.

이날 오전까지는 대치 과정에서 별다른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시와 시공사는 착공을 강행하지 않고 오후까지 현장에서 상황을 지켜볼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주민들이 무조건 사업 백지화를 요구해 접점을 찾기가 어렵다"며 "국비 반납 등 문제로 더 이상 사업 추진을 미룰 수 없어 공사는 진행하되 주민과 대화를 지속해서 시도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청주·청원 통합시 출범에 따른 재활용품 반입 물량 증가, 현 휴암동 재활용품 선별시설(50t 규모)의 노후화 등 사유로 2018년부터 단독주택·상가에서 수거된 페트병, 파지 등을 단순 선별·판매하는 재활용선별센터 신축을 추진했다.

당초 내년까지 신축 공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었으나, 현도 주민들이 소음과 환경오염 가능성, 교통혼잡 등을 이유로 반대 목소리를 키우면서 사업이 지연됐다.

시는 준공 시점을 2017년 12월로 수정했으며, 사업비도 371억원으로 100억원가량 늘렸다.

kw@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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