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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지난 달 국경에서 무력 충돌한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이 평화 협상을 재개한 가운데 약 3주 만에 총격전이 일시적으로 벌어져 최소 5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아프간에서 여성 4명과 남성 1명 등 총 5명이 숨지고 6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병원 관계자가 AFP에 말했다. 파키스탄 측에서는 아직 알려진 인명피해는 없다.
현지 주민들에 따르면 교전은 약 10∼15분간 지속됐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아프간 탈레반 정권 대변인은 엑스(X·옛 트위터)에 "파키스탄군이 발포했으며, 아프간군은 협상팀에 대한 존중과 민간인 사상자 방지를 위해 지금까지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익명의 아프간군 소식통은 파키스탄 측이 소총과 중화기를 사용, 민간인 지역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파키스탄 정보부(ISI)는 X에 아프간 측이 총격을 먼저 시작했다며 "파키스탄군은 신중하고 책임감 있는 방식으로 즉시 대응했다"고 밝혔다.
이어 "파키스탄군의 책임감 있는 행동 덕분에 상황이 수습됐고 정전은 여전히 유효하다"면서 "파키스탄은 지속적인 대화에 전념하고 있으며 아프간 당국의 호혜적인 조치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두 나라 협상단은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3차 고위급 평화 회담을 시작했다.
앞서 파키스탄군은 지난달 9일 아프간을 근거지로 파키스탄을 공격하는 무장단체 파키스탄탈레반(TTP) 지도부를 겨냥해 아프간 수도 카불을 공습했다.
아프간 탈레반군은 이틀 뒤 국경 일대에서 파키스탄 군사 기지를 표적으로 보복 공격을 했고, 양측 사이에 무력 충돌이 벌어져 군인 등 수십명이 숨졌다.
이후 두 나라는 지난달 15일부터 임시 휴전을 거쳐 18일 카타르 도하에서 튀르키예와 카타르의 중재로 휴전협정을 맺었다.
이어 양국은 지난달 25∼30일 이스탄불에서 튀르키예와 카타르의 중재로 회담한 뒤 휴전 상태를 연장하기로 했다.
튀르키예 외교부는 성명에서 "모든 당사국이 평화를 유지하고 (이를) 위반하면 제재할 감시·검증 체계를 마련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다만 두 나라가 TTP를 통제하는 실질적인 조처를 하라는 파키스탄 측 요구 등을 놓고 맞서고 있어 이번 회담에서 의견차를 좁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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