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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엉덩이 근처나 사타구니 깊숙한 부위에서 이유 없이 통증이 느껴지고, 걷거나 앉을 때 불편함이 지속된다면 단순한 근육통으로 넘기지 말아야 한다. 이런 증상은 고관절에 생긴 문제의 신호일 수 있으며, 특히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와 같은 질환의 초기 징후일 가능성이 있다.
인천나누리병원 관절센터
신균호 부장은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초기에 뚜렷한 증상이 없어 단순한 근육통으로 오해하기 쉽다"며 "하지만 혈류 차단으로 인한 뼈 괴사는 진행이 빠르기 때문에 통증이 사라지지 않으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명확한 발병 원인이 밝혀진 것은 없지만 남성의 발병률이 여성의 4배 이상이며, 과도한 음주나 흡연, 외상, 탈구, 그리고 스테로이드제의 장기 복용 등이 원인일 것으로 추정된다.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으면 뼈에 필요한 산소와 영양 공급이 줄어들어 괴사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초기에는 X-ray로 확인이 어렵다는 점이다. MRI 검사를 통해서만 괴사 범위와 진행 정도를 정확히 확인할 수 있어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또한 재활 단계에서는 메덱스와 바이오덱스 장비를 활용해 고관절과 허리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치료를 진행한다. 메덱스는 근력과 유연성을 분석해 환자 개개인에 맞는 근력 강화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바이오덱스는 관절 주변 근육의 운동 부하량과 내구성을 정밀하게 측정해 안전하고 효율적인 재활운동을 가능하게 한다.
하지만 괴사가 심하게 진행된 경우에는 손상된 관절을 제거하고 특수 제작한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인공관절 치환술'이 필요하다. 신소재인 옥시늄 등 환자별 적합한 소재를 사용해 오래 사용이 가능하고 활동 시 통증이 적다. 해당 수술은 심한 관절염에 효과가 있으며, 문제가 되는 원인을 제거해 근본적 치료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최소한의 절개를 통해 빠른 회복 속도를 보여 환자의 만족도가 높다.
신균호 부장은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조기에 발견하면 충분히 관리와 치료가 가능하지만, 방치할 경우 회복이 어렵고 결국 인공관절 수술이 불가피해진다"며 "평소 음주와 흡연을 줄이고, 걷기나 수영 같은 가벼운 운동으로 근육과 뼈를 단련해 고관절의 혈류를 원활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엉덩이나 사타구니 통증은 단순한 근육통이 아니라 뼈가 보내는 경고일 수 있다. 통증이 반복되거나 점점 심해진다면,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의 진행을 막기 위해 조기 진단과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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