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아지는 초반 주도권 싸움, '추입형'을 주목하라!

기사입력 2025-11-14 03:44


잦아지는 초반 주도권 싸움, '추입형'을 주목하라!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최근 경륜 경주에서 경기 초반 비슷한 전력의 선수들이 서로 앞자리를 선점하려는 움직임이 강해지고 있다. 이러다 보니 결승선 직전까지 승부가 요동치는 장면이 적지 않다.

이런 구도 속에서 전면에서 경기를 이끄는 선행형보다, 위치 싸움의 흐름을 읽고 막판에 추입하는 선수들이 연이어 주목받고 있다. 최근 잇따른 역전극은 대부분 초반 주도권 다툼이 길어지며 앞선 선수들의 체력이 소모되는 틈을 노린 결과였다. 특히 인지도가 높은 선행형이 결승선 직전 추입형에게 추월당하는 깜짝 승리 장면이 여러 차례 연출되며 팬들의 이목을 끌었다.

수성팀의 베테랑 이수원(12기, A1)은 하반기 들어 한층 완숙해진 경기 운영으로 돋보이고 있다. 지난 10월 10일 부산에서 열린 3경주에서 세력 간의 치열한 위치 경쟁이 벌어진 틈을 놓치지 않고 막판 추입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신동인(29기, A2, 김포), 고요한(15기, A2, 인천), 손동진(15기, A2, 전주), 김주한(24기, A2, 김해 B) 등 강자들을 차례로 제압하며 팬들의 예상을 뒤집는 이변을 연출했다. 이어 10월 24일 광명스피돔에서 열린 6경주에서도 주도권 다툼이 길어지는 흐름을 정확히 포착해 또다시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경기 흐름을 읽는 감각과 타이밍을 조절하는 노련미가 만들어낸 결과였다.


잦아지는 초반 주도권 싸움, '추입형'을 주목하라!
◇이수원.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잦아지는 초반 주도권 싸움, '추입형'을 주목하라!
◇김현.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선발급의 김현(20기, B1, 경기 개인)은 최근 집중력과 순발력을 앞세워 '역전의 명수'로 자리 잡았다. 지난 1일 열린 경륜 개장 31주년 기념 대상 경륜 선발급 준결승전(4경주)에서 정해권(9기, B1, 경기 개인), 조용현(16기, B1, 인천 개인), 이동근(13기, B1, 대전 학하) 등 강자들과의 대결에서 인기 순위 하위권에 머물렀다. 하지만 경주가 시작되고 후반부 3, 4코너부터 과감하게 안쪽을 파고들며 결승선 직전 추입에 성공했다. 끝까지 흐름을 포기하지 않는 집중력과 순간적인 판단이 승부의 향방을 완전히 바꾼 장면이었다.

우성식(15기, A2, 동서울)도 최근 인상적인 반전을 보여주고 있다. 11월 7일 부산 2경주에서 이태호(20기, A1, 신사)와 김민수(25기, A2, 금정)의 치열한 주도권 다툼을 활용해 막판 역전에 성공하며 1년 만의 금요 예선 우승을 거뒀다. 지난해 10월 이후 약 1년 만에 거둔 예선전 우승으로, 경주 흐름을 읽는 능력과 전략적 판단이 돋보인 경주였다.

김명섭(24기, A1, 세종)은 변신이 성공을 거둔 케이스. 본래 선행 중심의 전법을 구사했지만, 최근에는 협공 구도 속 추입 전술로 변화를 주며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10월 24일 부산 2경주에서는 강자들이 앞서서 주도권을 다투는 동안 내선을 노리다 추입에 성공, 깜짝 승리를 만들어냈다. 선행 일변도에서 탈피해 추입 중심으로 전환한 과감한 선택이 결과로 이어진 대표적 사례였다. 이밖에 김도완(23기, A3, 경기 개인), 박종태(26기, A2, 김포), 이용희(13기, A1, 동서울), 윤창호(18기, B1, 전주), 김태율(28기, A1, 창원 상남) 등도 최근 위채 경쟁의 틈을 활용한 벼락같은 추입 전술로 연이어 승리를 거두며 주목받고 있다. 앞선 선수들의 체력 소모가 커질수록 이들의 후반 추입이 빛을 발하는 양상이다.


잦아지는 초반 주도권 싸움, '추입형'을 주목하라!
◇김명섭.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예상지 최강경륜 설경석 편집장은 "최근 경기들은 전반부터 주도권 다툼이 격화되는 양상이 뚜렷하다. 비슷한 기량의 선행형 선수들이 맞붙어 힘을 소모할 경우, 뒤에서 타이밍을 노리던 추입형 선수들이 승부의 향방을 뒤집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이어 "경주를 예측할 때도 단순히 앞선 선수만 보는 것보다는, 경기 흐름을 읽으며 주도권 다툼의 틈을 노릴 수 있는 추입형 선수에게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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