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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응급 제왕절개 수술을 한 뒤 급성 간부전까지 겪으며 생사의 기로에 섰던 한 30대 산모가 기적적으로 간 이식을 받아 아이를 품에 안을 수 있게 됐다.
태반 조기 박리란 태아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태반이 먼저 분리되는 현상이다.
출혈 후 찾아간 산부인과에서는 평소 임신성 고혈압이 있던 신씨의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해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로 전원을 의뢰했다.
신씨는 이대목동병원에서 응급 제왕절개 수술로 무사히 남자아이를 출산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안도의 순간도 잠시, 신씨는 수술 후 재출혈로 심정지를 겪었고, 의료진의 심폐소생술로 소생한 뒤에는 급성 간부전으로 다시 생명이 위태로워졌다.
이후 신씨는 이대서울병원으로 이송돼 입원 치료를 받으며 간 이식을 기다려야 했다.
홍근 이대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장은 "신씨는 급성 간부전 환자로서 7일 안에 간 이식을 받지 않으면 위험하기 때문에 '응급도 1' 환자로 등록했다"고 전했다.
다행히도 닷새 후 다른 병원에서 뇌사 기증자가 나와 신씨는 간을 이식받을 수 있었다.
이후에도 신씨는 출혈이 계속돼 재수술까지 해야 했고, 중환자의학과의 집중 치료 끝에 수술 후 24일 만에 아이를 품에 안을 수 있었다.
홍 센터장은 "아이와 엄마가 처음 만나는 감동적인 순간을 지켜보면서 가슴이 벅차올랐다"며 "그 자리에 함께 있을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s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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