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로의 여왕' 김혜선, 17년 기수 생활 마침표…조교사 데뷔

기사입력 2025-11-21 02:29


'경주로의 여왕' 김혜선, 17년 기수 생활 마침표…조교사 데뷔
◇사진제공=한국마사회

'경주로의 여왕' 김혜선, 17년 기수 생활 마침표…조교사 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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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선 기수가 17년 간의 기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는다.

마사회는 '김혜선 기수가 오는 21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제2경주를 끝으로 경주로를 떠난다'고 밝혔다. 여성 기수 최초 그랑프리 우승 등 '최초' 수식어가 낯설지 않은 김혜선은 2023년 조교사 면허 시험을 이미 통과한 상태다. 2009년 데뷔 이래 통산 5129회의 경주에 출전해 467번 우승 하는 동안 바쁜 시간을 쪼개가면서 준비한 결과, 제2의 인생 출발점에 섰다.

조교사는 경주마의 훈련과 사육·관리를 총괄하는 역할이다. 경주에 출전하는 선수인 경주마가 가장 좋은 컨디션에서 달릴 수 있도록 말의 몸 상태를 관리하고 훈련계획을 수립한다. 마주와 기수, 말관리사 사이에서 중요한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하기도 한다. 조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경마법규, 마학, 마술학, 인사노무를 포함하는 학과시험에 합격해야 하며, 실기와 면접까지 통과해야 조교사 면허를 취득할 수 있다. 김혜선 기수는 주당 평균 10개 안팎의 경주에 기승하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조교사 면허 취득에 성공했다.

지난해 KRA컵 클래식에 이어 대통령배와 그랑프리에서 연달아 우승하며 기수로서의 정점을 찍었던 김혜선 기수는 국내 무대에 만족하지 않고 올 봄 세계 최고의 경마대회인 두바이 월드컵 시리즈에 도전한 바 있다. 기대반 걱정반이었던 도전에서 예선 2차전 격인 '알 막툼 클래식'을 3위로 통과하며 두바이 메이단 경마장에 '코리안 자키 김혜선'의 이름을 알렸다. 데뷔 때부터 도전과 개척의 정신으로 무장해 온 그녀다운 성과였다.

김혜선 기수와 영혼의 단짝을 이뤘던 '글로벌히트'는 오는 30일 대망의 그랑프리(G1)에 출전할 예정이다. 김혜선 기수는 "비록 함께하지 못해 아쉽지만 마음만은 영원히 '히트'와 함께할 것"이라며 "누구와 호흡을 맞추더라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성 조교사는 서울 14조의 이신우 조교사가 유일하다. 여성 2호 조교사로 이름을 올리게 된 김혜선은 부산경남 5조에서 '조교사 김혜선'으로 새로운 스타트를 끊게 된다.지난 17년동안 그녀가 보여준 직관과 리더십, 추진력에 더해 말과 기수, 마주의 삼각관계 속에서 조율자로서의 새로운 능력도 발휘해 나갈 수 있을지 많은 팬들과 관계자들의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김혜선은 기수 시절 쌓은 감각과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조교 철학을 구축해 가고 있다. 마사회 관계자는 "기수 시절 쌓은 노하우가 조교사로서도 큰 자산이 될 것"이라며 "어떤 명마, 어떤 스토리를 만들어 나갈지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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