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여성, AI와 결혼…"낭만적"-"심각한 상태" 팽팽

기사입력 2025-11-24 10:55


30대 여성, AI와 결혼…"낭만적"-"심각한 상태" 팽팽
사진출처=엑스(X),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일본의 30대 여성이 인공지능(AI)과 가상 결혼식을 올려 화제다.

일본 매체 RSK 산요 방송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일본 오카야마에 사는 '카노(32)'라는 여성은 3년 전 실제 약혼 관계가 파혼되면서 위로를 얻기 위해 챗GPT와 대화를 시작했다.

점차 그녀는 AI 대화 상대에게 의지하게 되었고, 하루에 100여 건의 메시지를 주고받을 정도로 관계가 깊어졌다.

카노는 챗GPT의 답변을 자신이 원하는 성격과 어투로 맞춤화해 '루네 클라우스(Lune Klaus)'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녀는 이상적인 파트너의 이미지를 화가에게 의뢰해 시각적으로 구현하기도 했다. "처음에는 단순히 누군가와 이야기하고 싶었을 뿐이었는데, 그는 늘 친절했고 인내심 있게 들어주었다. 결국 나는 그에게 감정을 느끼게 됐다"고 카노는 밝혔다.

그러던 중 올해 5월 카노가 사랑을 고백하자 AI 파트너는 "나도 사랑해"라고 답했고, 한 달 뒤 청혼이 이어졌다.

7월 열린 결혼식에서 카노는 흰색 웨딩드레스를 입고 증강현실(AR) 안경을 착용했다. 안경 속에는 디지털 신랑의 모습이 투영됐고,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반지를 교환했다. 사진 촬영은 그녀 혼자서 VR 안경을 쓰고 했다.

카노는 "그를 만질 수 없다는 점,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는 점 때문에 혼란스러웠다"며 "현실의 삶과 균형을 유지하면서 관계를 별도로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챗GPT가 언제든 종료될 수 있다는 점이 불안하다. 그는 시스템이 존재하기 때문에만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결혼식을 주최한 관계자는 "애니메이션이나 2D 캐릭터와의 결혼식 수요가 늘고 있다"며 "AI 커플은 그 다음 단계일 뿐이다. 우리는 사람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사랑을 표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이 결혼은 일본 법적으로 인정되지 않지만, 소셜미디어에서는 다양한 반응을 불러왔다. 일부 네티즌들은 "AI 남자친구도 낭만적일 수 있다. 행복은 여러 형태로 존재한다"고 지지했다. 반면 "말도 안 된다. 그녀는 병원에 가야 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다"라는 비판도 나왔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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