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난소암 수술 전 시행하는 질 초음파 검사만으로 수술 난이도와 복강 내 암 확산 정도를 미리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에 편승연 교수와 이종민 교수 연구팀은 기존 영상검사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접근성이 높은 '질·직장 초음파'가 복강 내 종양 확산 정도를 얼마나 정확히 반영하는지 확인하고자 연구를 계획했다. 연구는 강동경희대학교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인하대병원이 함께 다기관 공동 연구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2022년 2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3개 병원에서 난소암·난관암·복막암으로 수술 예정인 환자 101명을 대상으로 분석을 진행했다.
질 또는 직장 초음파에서 더글라스와 부위의 종양의 확산 형태를 ▲없음 ▲세망결절형 ▲장막형 ▲종괴형으로 분류하고, 수술 중 평가한 PCI(복막암 지수) 및 Fagotti 점수(복막암 확산 예측지표)와 비교했다. 연구 결과, 초음파상 파종 정도가 심할수록 PCI와 Fagotti 점수가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다(p<0.05). 즉, 초음파에서 보이는 암 파종 모습이 실제 배 안에 암이 얼마나 퍼져 있는지를 그대로 반영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를 통해 CT나 MRI 없이도 수술 난이도나 장 절제가 필요할 가능성을 미리 예측할 수 있음이 입증됐다.
편승연 교수는 "난소암은 복막을 따라 광범위하게 전이되기 때문에 수술 전 종양 확산 범위를 정확히 예측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질 초음파 영상만으로 수술 난이도를 예측할 수 있음을 입증해, 향후 초음파를 이용한 정밀 진단이 난소암 치료 성적을 높이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환자 수가 비교적 적고 관찰 기간이 짧았던 점, 그리고 초음파 검사자의 숙련도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한계로 언급하며, 대규모 후속 연구와 표준화된 초음파 판독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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