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헌 SK텔레콤 CEO "나는 변화관리 책임자"…통신·AI 체질 개선 주문

기사입력 2025-12-16 13:37


정재헌 SK텔레콤 CEO "나는 변화관리 책임자"…통신·AI 체질 개선 …

"이제부터 CEO(Chief Executive Officer)의 C를 'Change'로 바꿉니다."

정재헌 SK텔레콤 CEO가 16일 서울 을지로 본사 수펙스홀에서 첫 타운홀 미팅에서 '변화를 통한 혁신'을 강조했다. 자신은 최고경영자가 아닌 변화 관리 책임자라고 칭하며, 이동통신사업(MNO)과 미래 핵심인 AI 사업의 빠른 진화를 위한 혁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말 CEO로 임명된 이후 직원들 앞에서 공개 발언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EO 임명 이후 내부적인 경영의 감을 익히고, 그룹과 소통을 통해 앞으로의 운영 방향성을 정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정 CEO는 "시장 상황과 경영 환경이 시시각각 바뀌는 상황 속에서 과거의 방식을 열심히 하는 '활동적 타성'으로는 변화를 끌어낼 수 없다"며 "실패에 대한 책임은 경영진이 질 테니 구성원들은 그 안에서 창의력을 발휘해 마음껏 도전해 달라"고 주문했다.

정 CEO의 타운홀 미팅 주요 키워드는 '본업의 질적 성장', 'AI 강화' 등이다.

우선 정 CEO는 통신 사업에 대해 '고객이 곧, 업(業)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직접 소통을 통해 고객을 제대로 이해하고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해야한다는 것이다. 품질?보안?안전 등 기본과 원칙을 핵심 방향으로, 고객 신뢰를 빠르게 회복하자는 목표를 설정했다. 특히 경영 체질 개선을 위해 회사의 핵심 관리 지표를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에서 ROIC(Return On Investment Capital, 투하자본이익률)로 전환한다. ROIC는 자본 효율성과 가치 창출 여부를 판단하는 지표로 중장기 경쟁력, 투자 우선 순위 등을 명확히 하는 데 유용하다. 양적 성장을 넘어 얼마나 내실 있게 자본을 썼는지 판단하는 '실질 생산성' 중심으로 경영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의미다.

정 CEO는 미래 성장의 핵심 축인 AI 사업에 대해선 "그간 새로운 실험과 인큐베이팅을 반복하며 일정부분 유무형 자산을 확보했다"며 "앞으로는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선택과 집중'해 글로벌 빅테크의 속도에 맞춰 경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I 데이터센터 분야에서는 압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고부가가치 설루션 영역으로 사업 확대를, 제조 AI?독자 AI 모델 등에서는 끊임없는 전환을 통한 성과 창출 등을 과제로 제시했다. AI 전환(AX)을 통한 일하는 방식의 진화에 대해서는 특정 부서가 아닌 전 구성원이 참여해야 할 생존 과제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정 CEO는 "다시 뛰는 SK텔레콤이 되기 위해 회사가 지향하는 가치를 구성원 모두가 공유하고 구체적 실행을 위한 '진취적 역량',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내면'을 갖춰야 한다"며 "이를 실현하는 드림팀이 되자"고 당부했다. 이어 "그간의 경험이 객관적으로 상황을 보고, 구성원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데 강점이 되고 있다"며 "겸손과 존중의 자세로 최선의 의사결정을 내리겠다"고 강조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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