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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우울증과 치매 사이의 연관성은 이미 잘 알려져 있는 가운데 중년기에 나타나는 특정 우울 증상이 수십 년 뒤 치매 발병을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단순히 '우울증 여부'가 아니라, 어떤 증상을 겪었는지가 중요하다는 점을 구체적으로 짚은 연구로 눈길을 끌고 있다.
분석 결과, 중년기에 우울 증상이 있다고 분류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치매에 걸릴 위험이 27% 더 높았다. 특히 이 위험 증가는 60세 이전 성인에게서 나타난 6가지 특정 증상에 의해 설명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의 제1저자인 필립 프랭크 박사는 "이번 연구는 치매 위험이 우울증 전체가 아니라 몇 가지 특정 증상과 연결돼 있음을 보여준다"며 "증상 단위로 접근하면 치매가 발생하기 수십 년 전부터 취약한 사람을 더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자신감 저하, 문제 대처 능력 감소, 집중력 저하 같은 증상이 사회적 고립과 자극적인 활동의 감소로 이어지고, 이는 결국 인지적 회복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년기 우울증 치료 시 이 여섯 가지 핵심 증상에 주목한다면, 장기적으로 치매 위험을 낮출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프랭크 박사는 "중년기에 흔히 겪는 일상적인 증상들이 장기적인 뇌 건강과 관련된 중요한 신호일 수 있다"며 "이런 패턴에 주의를 기울이면 조기 예방의 새로운 기회가 열릴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주로 백인 남성과 남성 참가자에 편중돼 있다는 한계를 인정하며, 해당 증상들이 여성과 다양한 인종 집단에도 동일하게 적용되는지에 대해서는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