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배우 안성기 투병 혈액암, 어떤 질환이길래?

기사입력 2026-01-05 11:43


국민배우 안성기 투병 혈액암, 어떤 질환이길래?
사진출처=아티스트컴퍼니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국민 배우' 안성기<사진>가 5일 별세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대중의 깊은 슬픔과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안성기 배우 장례위원회는 이날 오전 9시쯤 안성기가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받던 중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7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자택에서 음식물이 목에 걸린 채 쓰러져 의식불명 상태로 입원한 지 6일 만이다.

2019년부터 혈액암 투병을 해온 안성기는 최근 회복에 전념하며 작품 복귀를 준비해왔다.

고인의 명복을 비는 추모의 물결과 함께 그가 투병했던 질환에 대한 경각심 또한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림프종, 백혈병, 다발골수종과 함께 3대 혈액암

혈액암은 백혈병, 악성 림프종 등을 아우르는 질환으로, 초기 증상이 단순 피로나 감기 몸살과 비슷해 조기 발견이 쉽지 않은 대표적인 암이다. 안성기 배우가 투병 중이던 림프종은 백혈병, 다발골수종과 함께 3대 혈액암으로 불리며, 전체 암 발생률 10위를 차지하는 질환이다

림프종은 전신에 분포하는 면역 세포가 악성으로 변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목이나 겨드랑이 등에 멍울이 잡히거나 원인 불명의 발열 및 체중 감소가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치료는 주로 표적치료제와 항암제를 병용하는 면역화학요법을 시행하며, 환자 상태에 따라 조혈모세포 이식이나 최신 CAR-T 세포치료제 등을 적용해 완치율을 높이고 있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혈액종양내과 김대식 교수는 "초기엔 뚜렷한 증상이 없어 자가진단이 어려운 만큼, 의심 증상이 지속된다면 지체 없이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신에 분포한 '면역 파수꾼'의 악성 변화

림프종은 우리 몸의 면역 체계를 담당하는 림프조직의 세포가 악성으로 전환되어 과다 증식하며 생기는 종양이다. 림프조직은 목, 겨드랑이, 사타구니, 뱃속 등 전신에 걸쳐 분포하기 때문에 림프종은 몸 어느 부위에서나 발생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림프종은 크게 '호지킨 림프종'과 '비호지킨 림프종'으로 나뉘는데, 국내 환자의 90% 이상은 비호지킨 림프종에 해당한다. 국가암정보센터 자료(2020년 기준)에 따르면 인구 10만 명당 유병률은 비호지킨 림프종이 35.1명, 호지킨 림프종이 2.6명 수준이다. 비호지킨 림프종은 나이가 들수록 발생률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뚜렷한 초기 증상 없어 '자가진단' 어려워

림프종의 가장 흔한 증상은 목, 겨드랑이, 사타구니 등의 림프절이 비대해지는 것이지만, 발병 초기에는 통증이나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병이 진행되거나 전신으로 퍼질 경우 원인을 알 수 없는 고열, 발한, 그리고 특별한 이유 없이 체중이 눈에 띄게 감소하는 등의 전신 증상이 동반되기는 등 침범 부위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환자가 이러한 증상만으로 림프종을 자가진단하기는 매우 어렵다.

림프절 비대는 감염이나 염증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발생할 수 있어 혼동하기 쉽고, 림프종 자체가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발병 사실을 인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김대식 교수는 "증상이 매우 다양해 자가진단이 쉽지 않으므로, 림프절이 커진 상태가 호전되지 않고 지속되거나 설명되지 않는 발열 및 체중 감소가 상당 기간 이어진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면역화학요법·CAR-T치료까지 최신 치료 활발

림프종 치료는 세부 종류와 병기에 따라 결정되지만, 일반적으로 면역화학요법을 표준으로 시행한다. 이는 전통적인 항암치료인 세포독성 항암제뿐만 아니라 암세포의 특정 인자를 공격하는 표적치료제를 함께 사용하는 방식이다.

특히 국내 환자의 다수를 차지하는 B세포 림프종에서는 세포 표면 단백질인 CD20을 표적으로 하는 리툭시맙이 가장 널리 사용되며, 최근에는 다양한 표적을 타깃으로 하는 신약과 이중접합항체 등이 개발되고 있다.

경우에 따라 방사선 치료나 수술적 치료가 병행되기도 하며, 특히 조혈모세포 이식은 악성 림프종 완치에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는 고용량 항암화학요법 등으로 암세포를 제거한 후 건강한 조혈모세포를 이식해 골수 기능을 회복시키는 치료법으로, 혈액내과에서 진행하는 핵심적인 치료 중 하나다. 최근에는 환자의 면역세포를 이용해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만드는 최신 'CAR-T 세포치료제'도 도입되어 주목받고 있으며, 이러한 다양한 치료법의 발전으로 치료 성적과 생존 기간이 꾸준히 향상되고 있다

◇치료 중 가장 무서운 적은 '감염'

림프종 치료 과정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무서운 합병증은 바로 감염이다. 림프종 자체 또는 치료제 사용으로 인해 환자는 상당 기간 면역저하 상태에 놓이게 되며, 이 경우 감염 위험도가 필연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다. 최근에는 이를 예방하기 위해 예방적 항생제나 백혈구 촉진제 등을 투여하지만, 여전히 일부 환자에서는 패혈증으로 진행해 사망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따라서 치료 기간 중에는 철저한 개인위생 관리를 통해 감염 위험도를 낮추려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의료진 또한 치료 약제의 부작용과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사용하고 있어 과거에 비해 부작용의 빈도나 중증도가 많이 감소하는 추세다. 하지만 감염은 환자의 생명과 직결될 수 있는 중대한 문제인 만큼, 환자와 보호자는 감염 예방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며 치료 과정에 임해야 한다

◇잘못된 속설로 치료 기회 놓치기도

인터넷 상에 떠도는 '나이가 들어 발생한 림프종은 진행이 느려 치료하지 않아도 된다'는 속설은 명백히 잘못된 정보다. 일부 림프종이 경과를 관찰하는 경우가 있긴 하나, 모든 림프종이 그런 성격을 보이는 것은 아니기에 자의적 판단으로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쳐서는 안 된다.

또한 치료 중 민간요법이나 건강식품을 섭취하는 것 역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김대식 교수는 "이러한 식품들이 림프종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객관적 근거가 없을 뿐만 아니라, 치료 약제와 상호작용을 일으켜 오히려 부작용을 증가시킬 위험이 있으므로 섭취 전 반드시 담당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뚜렷한 예방법 없어 증상 관찰·정기 검진 최선

림프종의 발병 원인은 바이러스 감염, 면역 결핍, 유전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추정될 뿐, 명확히 밝혀진 바가 없어 확실한 예방법은 없다. 따라서 평소 자신의 몸 상태를 살피며 의심 증상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목이나 겨드랑이 등에 멍울이 만져지거나 이유 없는 체중 감소, 발열이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또한 림프종이 위나 장 점막을 침범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가 조기 발견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국민배우 안성기 투병 혈액암, 어떤 질환이길래?
김대식 교수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