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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학술원(College de France)·독일 막스 플랑크 진화인류학 연구소(MPIEA) 장자크 윌뱅 박사가 이끄는 국제연구팀은 8일 과학 저널 네이처(Nature)에서 모로코 발견된 호미닌 화석 분석 결과, 호모 에렉투스의 고대적 특징과 호모 사피엔스·네안데르탈인의 현대적 특징을 모두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윌뱅 박사는 이 화석은 호모 사피엔스와 네안데르탈인, 데니소바인 공통 조상 계통의 기원에 가장 가까운 아프리카 집단을 대표하는 유력한 후보일 수 있다며 이는 호모 사피엔스가 아프리카에 깊은 기원을 가지고 있다는 견해를 더욱 강화해 준다고 말했다.
호모 사피엔스와 네안데르탈인, 데니소바인의 마지막 공통 조상은 약 76만5천~55만년 전에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 공통 조상이 처음 등장한 지역이 어디였는지에 대해서는 논쟁이 이어져 왔다.
연구팀은 스페인에서 발견된 호모 안테세소르(Homo antecessor) 등 이전의 발견은 공통 조상 계통이 유럽과 연결돼 있었을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같은 시기의 아프리카 화석이 부족해 그 관계를 판단하기 어려웠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 연구에서 모로코 카사블랑카 토마스 채석장Ⅰ의 호미닌 동굴(Grotte a Hominides)에서 발견된 부분적으로 보존된 아래턱뼈 두 점과 다수의 치아, 척추뼈 등 호미닌의 화석을 정밀 분석했다.
화석 주변 퇴적층 속의 자기 신호를 정밀 분석한 결과, 77만3천년 전 전 세계적으로 거의 동시에 발생한 지구 자기장 역전 현상(부룬-마투야마 경계. Brunhes-Matuyama boundary)과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 호미닌이 호모 안테세소르와 비슷한 시기인 77만3천년 전에 살았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형태학적으로는 호모 안테세소르와는 달랐으며, 이는 당시에 이미 유럽과 북아프리카 인류 집단 사이에 지역적 분화가 존재했음을 시사한다.
연구팀은 모로코 호미닌은 아프리카 초기 호미닌 중 연대가 정확하게 밝혀진 사례 중 하나라며 호모 에렉투스 같은 종에서 보이는 고인류 특징과 호모 사피엔스와 네안데르탈인에서 나타나는 현대적인 형질을 함께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의 어금니 크기 패턴은 초기 호모 사피엔스나 네안데르탈인과 유사하지만, 아래턱뼈 형태는 호모에렉투스와 다른 아프리카 고인류에 더 가까웠다.
연구팀은 이런 혼재된 형질들은 중기 플라이스토세에 유라시아 및 아프리카 호미닌 계통이 갈라지던 시점에 가까운, 호모 안테세소르의 아프리카 자매 집단에 해당하는 특징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연구는 호모 사피엔스로 이어지는 계통의 뿌리에 가까운 아프리카 호미닌 집단을 조명, 호모 사피엔스와 네안데르탈인, 데니소바인의 공통 조상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주고 호모 사피엔스가 아프리카에서 기원했음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scitech@yna.co.kr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