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불장에 코인은 찬바람…업비트 세계 4→26위 '뚝'

기사입력 2026-02-01 08:26

[연합뉴스 자료사진. DB 및 재판매 금지]

국내 가상자산 시장이 투자자들 외면을 받고 있다. 주식시장이 파죽지세 활황을 이어가는 이면이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한때 코스피 시장과 코스닥 시장 거래대금을 합한 것보다 더 많은 자금을 끌어들였지만, 올해 들어서는 그야말로 '거래 절벽'에 직면했다.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수치가 거래소 순위다.

1일 가상자산 정보 제공업체 코인게코에 따르면,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의 24시간 거래대금은 전날 오후 8시 기준 18억6천94만달러(약 2조7천억원)로 세계 26위에 해당했다.

빗썸은 46위, 코빗은 80위 수준이었고, 코인원, 고팍스 등은 아예 100위권 밖이었다.

업비트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바이낸스 등에 이어 세계 3∼4위 수준의 거래 규모를 자랑했으나, 최근 20위 밖으로 밀려났다.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가 지난해 11월 네이버와 합병을 선언할 때 '글로벌 4위 가상자산 유통망'이 강점 중 하나로 거론됐는데 불과 한두 달 사이 크게 달라진 것이다.

이런 추세가 유지될 경우 향후 합병 법인이 미국 나스닥 상장 등을 추진할 때 투자자들로부터 '가점'을 받기 어려워질 수도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24년 12월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의 월간 거래대금은 약 541조원에 달해, 코스피 시장(약 175조원)과 코스닥시장(약 125조원) 합산액보다 2배 가까이 많았다.

그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직후 가상자산 산업 육성 기대가 최고조에 달하면서 시중자금이 한꺼번에 몰린 영향이었다.

그러나 이후 가상자산 거래가 점차 한산해지고 국내 주식 거래는 불이 붙어 지난해 2월부터 두 시장 간 전세가 역전됐다.

최근 가상자산 시장 거래대금은 코스피·코스닥시장의 10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든 상황이다.

지난달 30일 오후 5시 기준 5대 가상자산 거래소의 24시간 거래대금은 5조원 남짓으로, 당일 코스피 시장(약 35조원)과 코스닥 시장(약 23조원)의 8.9% 정도에 그쳤다.

이런 변화는 전 세계적인 가상자산 약세 흐름에 이례적인 '국장'(국내 증시) 인기가 더해지며 한층 더 빨라진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 가상자산인 비트코인 1개 가격은 전날 오후 8시 기준 업비트에서 1억2천291만원으로, 지난해 10월 9일 역대 최고가(1억7천987만원)보다 30% 넘게 하락했다.

알트코인 성적은 더 처참했다.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은 지난해 8월 24일 최고 685만원에서 390만원으로 43.1% 떨어졌고, 리플(XRP)은 지난해 1월 20일 최고 4천984원에서 2천517원으로 거의 반토막이 났다.

코스피 시장 전체 시가총액의 4분의 1가량을 차지하는 대장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증권사 목표주가를 가볍게 뛰어넘어 연일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흐름과 대조된다.

우리나라 증시 시총은 지난달 28일 독일 증시를 앞질러 세계 10위권으로 진입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금융당국이 증시 대신 가상자산 시장에 돈이 몰릴 것을 우려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 등에 미온적이었던 일이 격세지감이라는 얘기도 업계 안팎에서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2024년 11월부터 2025년 1월은 가상자산 시장으로, 2025년 9월부터 최근까지는 주식시장으로 돈이 더 몰렸다"며 "각 시장 모멘텀(동인·동력)이 뚜렷해지는 국면에서 가상자산과 주식의 대체재 성격이 강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anjh@yna.co.kr

<연합뉴스>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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