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의 대외 신뢰도에 경고등이 켜졌다. 최근 국세청의 세무조사와 함께 하이엔드급 아파트의 하자 등 문제가 제기됐다. 재개발 사업 수주를 바탕으로 누적 수주액 1조원을 돌파하며, 긍정적인 상황에서 발생한 돌발 악재다. 롯데건설은 최근 제기된 각종 논란과 관련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세무조사의 경우 정기 세무조사이며, 아파트의 부실시공 논란은 오해에 따른 것이란 입장이다.
10일 건설업계와 롯데건설 등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 1월 말부터 롯데건설의 세무조사를 진행 중이다. 눈길을 끄는 건 조사4국이 나섰다는 점이다. 국세청 조사4국은 정기 세무조사가 아닌 대기업 탈세나 탈루 혐의 등의 의혹을 주로 조사하는 부서다. 롯데건설의 이번 세무조사를 두고 업계 안팎에서 정기세무조사가 아닌 일반 세무조사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롯데건설이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받은 것은 2016년 이후 10여 년만, 조사4국의 조사를 받은 것은 2010년 이후 15년 만이다. 국세청은 롯데건설의 세무조사와 관련한 내용과 상황 등에 대해선 조사 원칙에 따라 함구하고 있다. 다만 업계 안팎에선 조사4국이 나선 만큼, 고강도 세무조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사업 과정의 세금 처리 과정을 비롯해 하도급 업체를 비롯해 특수관계자 간 거래 등도 살필 가능성도 제기된다. 롯데건설의 지분은 롯데케미칼(44.02%)과 호텔롯데(43.3%)가 대부분 보유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지분율은 각각 0.59%, 0.36%다.
롯데건설이 직면한 악재는 또 있다. 최근 입주가 시작된 하이엔드급 아파트인 잠실르엘의 입주민 일부가 부실시공 관련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입주민 일부는 SNS를 통해 결로, 누수 등 시공상 하자가 있는 게 아니냐고 지적한다. 지난 5일에는 잠실 롯데월드타워 앞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특히 주방 설계 변경과 자재 다운그레이드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최근 롯데건설이 하이엔드급 브랜드를 앞세워 재개발 사업 수주에 적극 나서고 있는 만큼 부실시공 및 각종 의혹은 롯데건설 입장에서 뼈아픈 사안이다.
롯데건설은 2022년 레고랜드 사태와 부동산 시장 경색 등이 맞물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를 겪었고, 이후 호텔롯데와 롯데건설 유동화 특수목적법인(SPC)에 후순위 대출을 제공하는 등 그룹 차원의 지원을 바탕으로 안정화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지난 8일 서울 성동구 금호 제21구역 주택정비형 재개발사업을 수주했다. 지난 1월 17일 서울 송파구 가락극동아파트 재건축 수주 이후 3주 만이다. 특히 성동구 금호 제 21구역 주택정비형 재개발 사업수주를 통해 올해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 1조원도 돌파하는 등 대외 신뢰도를 높였다.
건설업계 안팎에선 국세청의 이번 세무조사와 잠실르엘 입주민의 부실시공 문제 제기 등은 롯데건설의 대외 신뢰도 및 경영환경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롯데건설은 세무조사와 관련해 별다른 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세무조사와 관련해 "올해 정기세무조사가 예정돼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세무조사와 관련해 따로 파악된 내용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잠실르엘 일부 입주민의 부실시공 관련 문제 제기에 대해선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설계 변경 및 자재 변경은 시공사가 임의로 바꿀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누수와 결로 문제의 경우 부실시공과 거리가 멀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지하 주차장 누수의 경우 한 곳의 배관 문제로 현재 조치를 완료했다"며 "결로 문제는 겨울철 입주 시 종종 발생하는 현상으로 현재 고객상담(CS)팀이 현장에 상주해 문제가 발생할 경우 즉각적인 처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