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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위 이공계 인재들이 모이는 4대 과학기술원의 학생들도 창업보다는 대기업, 전문직 등 안정적인 진로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경제인협회 기업가정신발전소가 실시한 '4대 과학기술원 대학(원)생 창업 실태 및 촉진 요인 조사'(302명 응답)에 따르면 창업을 진로로 선택하겠다는 응답은 10.9%에 그쳤다.
4대 과기원생들이 가장 많이 희망하는 진로는 '학계·연구기관'(39.4%)이었고 '대기업 취업'(25.5%), '전문직'(18.9%)이 뒤를 이었다. 공공부문 취업은 4.6%였다.
창업을 주저하는 원인으로는 '실패에 대한 심리·경제적 리스크'(28.3%), '안정적인 취업 기회 포기 부담'(26.4%), '초기 자금 조달의 어려움'(22.5%) 등 순으로 꼽혔다.
국내 창업 환경이 이공계 학생에게 적절한지 묻는 말에는 60.6%가 '부적절하다'고 답했다. '적절하다'는 응답은 39.4%였다.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이나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과 같은 창업가가 한국에 나타날 확률에 대해선 '낮음'(46.1%), '보통'(28.8%), '높음'(25.1%) 순이었다.
창업하고 싶은 국가로는 '미국'(64.6%)이 가장 많이 꼽혔고 한국(30.8%), 일본(2.3%), 중국(2.0%) 순이었다.
이공계 인재의 창업이 필요하다는 응답 비율은 90%에 육박했으나 인식과 실행 간의 간극이 큰 상황이라고 한경협은 지적했다.
창업 실패가 취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 응답자 36.4%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은 23.2%였다.
김민기 KAIST 교수는 "창업에 도전했다가 실패하는 경험이 재도전이나 역량 축적의 과정이라기보다 안정적 소득과 경력을 놓치는 위험 요소로 받아들여지는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한경협은 불확실성에서 기회를 찾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가정신'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응답자 60.6%도 기업가정신 교육의 필요성을 높게 인식했다.
과기원생들이 희망하는 세부 교육 주제는 '사업화·투자유치'(35.9%), '혁신적 사고 및 문제 해결'(29.6%), '창업팀 구성 및 인력 관리'(19.2%) 등 순이었다.
정철 한경협 연구총괄대표 겸 기업가정신발전소장은 "기술 인재들이 실패에 대한 두려움 없이 도전하고, 설령 실패하더라도 그 경험이 자산이 되어 재도전으로 이어지는 환경을 조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bingo@yna.co.kr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