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들의 난립으로 치안 불안에 시달리고 있는 아이티에 올해 연말까지 유엔이 지원하는 다국적군과 경찰 5천500명이 투입된다.
카를로스 루이스 마시외 유엔 사무총장 아이티 특별대표는 23일(현지시간) 뉴욕에서 기자들과 만나 차드를 비롯한 다양한 국가의 군대와 경찰이 향후 수 개월간 아이티에 단계적으로 배치될 것이며 "가을에서 연말 사이"에는 5천500명 전원이 현장에 투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유엔은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 13개국으로부터 파병 비용 2억달러(약 3천억원) 이상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 가운데 5천900만달러는 이미 집행됐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날 아이티 유엔사무소(BINUH)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12월부터 올해 2월 사이 아이티 전역에서 2천400명이 사망했다. 이 가운데 1천300명 이상이 갱단 용의자이며 민간인도 최소 158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작년 한 해 동안에는 아이티 전역에서 9천명 이상이 살해됐다. 인구 10만명당 살인율은 76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현재까지 갱단 폭력으로 145만명이 고향을 떴는데, 이중 절반 이상이 아동이다.
'비브 앙삼'을 비롯한 갱단들은 2021년 7월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 암살 이후 급속히 세력을 키워왔다. 이들은 수도의 70% 이상을 장악했으며 약탈, 납치, 성폭행 등의 범죄 활동을 일삼으며 지방까지 세력을 확대하고 있다.
아이티는 대통령 암살 이후 현재까지 대통령 부재 상태다. 올해 8월 진행키로 했던 대선과 총선은 다시 연기됐다. 아이티는 갱단 출몰과 정치적 혼란으로 지난 10년간 선거가 치러지지 못했다.
마시외 특별대표는 올해 말 대선을 실시하고, 1차 투표에서 당선자가 확정되지 않을 경우 내년 초 결선 투표를 치른다는 것이 현 정부의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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