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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15만원 기본소득의 힘…면사무소에 등장한 팝업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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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군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옥천군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충북 옥천군 청성면에는 주민들이 판매원이면서 소비자가 되는 이색 장터가 선다.

한 달 15만원씩 나오는 농어촌 기본소득의 외부 유출을 막고 편리한 소비를 위해 주민 스스로 뭉쳐 만든 협동조합의 팝업장터다.

2천200여명이 사는 이 지역에는 작고 오래된 구멍가게 2∼3곳이 있지만, 소비 활동 대부분은 인근 청산면이나 옥천읍 상권을 이용한다.

지난 2월 농어촌 기본소득 지급이 시작된 이후 이런 현상은 더욱 두드러졌고,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 입에서는 "기본소득을 쓸래야 쓸 곳이 없다"고 볼멘소리가 이어졌다.

보다 못한 주민들은 지난 3월 먹거리와 생필품의 자체 공급망 확보를 목표로 '청성주민협동조합'을 설립했다.

이후 옥천군에 기본소득 가맹점 등록을 거쳐 지난 14일부터 팝업스토어 형태로 장터를 열기 시작했다.

2주마다 열리는 장터에는 이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비롯해 달걀, 두부, 생선류 같은 신선식품과 공산품이 다양하게 등장한다.

웬만한 식재료와 생필품을 구할 수 있다 보니 하루 매출은 300만∼400만원을 찍는다.

이 장터는 감자와 옥수수 수확이 시작되는 내달부터 농산물 판매대를 대폭 늘려 외지 방문객까지 끌어들인다는 구상이다.

협동조합을 이끄는 고갑준(61) 주민자치회장은 22일 "면민에게 지급된 농어촌 기본소득의 90% 이상이 외지에서 사용된다는 우울한 통계를 접하고 팝업장터 운영을 준비했다"며 "15명이던 조합원이 두 달 만에 70명으로 불어나는 등 주민 참여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장터의 판매 품목을 늘리고, 우리 지역 농산물을 저렴하게 공급하는 로컬푸드 방식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며 "선순환 소비를 통해 우리 지역에도 마트, 음식점, 빵집 등이 들어서는 촉매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농어촌 기본소득은 지방의 소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추진하는 사업이다.

옥천군을 비롯한 전국 10곳에서 시범사업이 진행되는데, 해당 지역 주민에게는 매달 15만원이 지역화폐로 지급된다.

bgi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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