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 주 = 부산으로 이전한 해양수산부가 올해 출범 30주년을 맞았습니다. 바다 안전부터 해양 연구까지 다양한 분야에 걸쳐 해양수산 행정을 펼치고 있지만 그 역할과 중요성은 쉽게 드러나지 않습니다. 연합뉴스는 해양수산부와 소속 기관의 업무를 하나씩 '분해'해 살펴보는 기획 기사를 매주 1차례 송고합니다.]
2021년 미국 로스앤젤레스항과 롱비치항이 사실상 마비되자 의류와 운동화, 가구 배송이 줄줄이 밀리고 생활물가까지 흔들렸다.
항만이 멈추자 바다 위에는 하역을 기다리는 컨테이너선 수십 척이 장기간 대기했고, 시민들은 옷과 가전제품을 제때 받지 못했다.
세계 물류의 흐름이 막히면서 가장 먼저 시민들의 일상이 흔들린 것이다.
이처럼 항만은 단순히 화물을 싣고 내리는 공간을 넘어 국가 경제와 시민 생활을 떠받치는 핵심 기반 시설로 꼽힌다.
해양수산부 항만투자협력과는 항만 인프라가 안정적으로 구축, 운영될 수 있도록 민간 투자 유치와 개발 협력 사업 등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국내외를 아우르는 전략적인 항만 투자는 국가 자산의 가치를 높일 뿐 아니라 우리 기업이 세계 물류 네트워크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게 만드는 중요한 성장 동력"이라고 말했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인도 국빈 방문을 계기로 체결된 한·인도 항만 인프라 협력 논의 역시 이러한 업무와 맞닿아 있다.
양국은 인도 항만 개발 투자 지원 등을 포함한 협력 문건을 체결했으며, 향후 우리 기업의 현지 항만 개발에 대한 사업 참여 기반을 마련했다.
이는 해수부가 인도와 초청 연수, 학술교류, 세미나 등을 통해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해온 결과이기도 하다.
해수부 관계자는 "현재 인도에서는 바드반항 건설 사업 등이 추진되고 있다"며 "향후 우리 기업들이 관련 입찰과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민간과 함께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수부는 이러한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항만 건설 초기 단계인 기본계획 수립과 타당성 조사 등을 지원하는 해외항만개발 협력사업을 추진한다.
협력국에 우리나라 용역사가 수행한 해당 타당성 조사 등을 지원함으로써 정부 간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실제 착공으로 인한 개발 시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취지다.
현재까지 동남아시아, 중남미, 아프리카 등 59개국 사업이 완료됐으며 올해도 온두라스, 솔로몬제도, 나미비아, 방글라데시를 상대로 사업을 진행 중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해외 대형 인프라 사업은 초기 진입 장벽이 매우 높은데 정부가 선제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지원해 우리 기업의 진출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정부 지원을 통해 진행된 타당성 조사 사업 가운데 일부는 국내 기업의 항만 공사 수주로 이어지기도 했다.
현재까지 총 11건, 4조원 이상 규모의 수주 성과를 거뒀다.
아울러 항만투자협력과는 항만 배후단지를 활성화하고 투자 유치를 지원하는 업무도 수행한다.
항만 인근 배후단지에 국내외 물류·제조기업 투자를 유치해 고부가가치 화물을 창출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다.
항만과 배후단지가 결합해 산업 클러스터를 형성하면 제조업과 유통업 전반의 경쟁력도 함께 높아질 수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기업들의 비용 부담을 줄이고, 신속하게 한국 항만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하는 것은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항만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하며 "우리나라는 대외 의존도가 높은 경제구조를 가지고 있어 글로벌 공급망의 일시적인 교란이 국내 산업 전반과 민생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며 "우리 경제의 대외 회복력을 높이기 위한 다각적인 정책적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psj19@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