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위고비·오젬픽·마운자로 등 이른바 '체중감량 주사'가 유방암 발병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아직 인과관계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사실로 확인될 경우 암 예방 전략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평가했다.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연구진은 45~80세 여성 9만 4827명의 건강기록을 분석한 결과, GLP-1 계열 비만치료제를 사용한 여성들이 그렇지 않은 여성들보다 유방암 진단 위험이 약 35%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GLP-1 계열 약물은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지만 최근에는 비만 치료 목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으로 위고비, 오젬픽, 마운자로 등이 있다.
연구진은 연령, 인종, 당뇨병 유무, 유방 밀도 등 유방암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을 최대한 보정한 뒤 GLP-1 약물 사용자와 비사용자를 비교했다.
그 결과 전체 참가자 가운데 2314명이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GLP-1 약물을 사용한 여성은 약 1.7%가 유방암에 걸린 반면, 비사용자 그룹에서는 2.6%가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연구진은 GLP-1 약물이 단순히 체중을 줄여 위험을 낮추는 것인지, 아니면 별도의 항암 효과를 갖고 있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발표된 다른 연구에서는 암 진단 후 GLP-1 약물을 사용한 환자들이 표준 치료만 받은 환자보다 사망 위험이 약 3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분석에서는 폐암, 간암, 유방암, 대장암 환자들에게서 암의 전이 및 진행 속도가 늦춰지는 경향도 관찰됐다. 다만 연구진은 관찰연구에 기반한 만큼 약물이 직접적으로 암을 예방하거나 치료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규모 무작위 임상시험을 통해 실제 효과를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