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 30대 여성 A씨는 12cm 크기의 거대 골반 종양과 다발성 자궁근종이 의심된다는 소견을 받고 인천세종병원을 찾았다. 수술 전 영상검사에서는 자궁근종 가능성이 우선 고려됐지만, 수술 중 병변의 위치와 조직 상태를 면밀히 확인한 결과 좌측 난소 종양으로 판단됐다. 의료진은 단일공 로봇수술을 통해 난관난소절제술을 시행했다.
#. 40대 여성 B씨도 비슷한 사례다. 10cm 크기의 골반 종양으로 수술이 계획됐지만 실제 수술에서는 우측 난소 종양과 복수가 함께 발견됐다. 의료진은 병변 범위를 다시 확인한 뒤 단일공 로봇수술을 통해 종양 절제와 복수 세포검사를 진행했다.
골반 내 종양은 여성들에게 비교적 흔하게 발생하지만, 실제 진료 현장에서는 자궁근종과 난소 종양의 감별이 쉽지 않은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종양 크기가 크거나 주변 장기와 유착이 심한 경우에는 MRI·CT 등 영상검사에서도 병변의 기원을 명확히 구분하기 어려운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수술을 집도한 인천세종병원 산부인과 박황신 과장은 "영상검사에서는 자궁근종 가능성이 우선 고려됐지만 실제 수술에서는 난소 종양으로 확인된 사례가 적지 않다"며 "자궁근종과 난소 섬유종(ovarian fibroma)의 감별이 쉽지 않았던 사례들도 있었는데, 대부분 골반 내 유착이 심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실제 골반 종양은 자궁과 난소 사이 경계 부위에 위치하거나 주변 조직과 복잡하게 유착된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영상검사만으로는 정확한 판단이 어려워 수술 중 병변의 기원과 범위를 최종 확인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문제는 유착이 심할수록 수술 난도가 크게 높아진다는 점이다. 종양과 장기가 복잡하게 붙어 있으면 병변을 박리하는 과정에서 주변 장기 손상을 최소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따라서 의료진은 수술 전 영상검사뿐 아니라 실제 수술 과정에서 예상과 다른 병변이 발견될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접근해야 한다.
이러한 고난도 골반 수술에서는 단일공 로봇수술의 장점이 더욱 두드러진다.
단일공 로봇수술은 배꼽 부위 하나의 작은 절개창만으로 수술이 가능해 흉터와 통증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로봇 기구의 정교한 움직임을 통해 좁고 깊은 골반 안에서도 보다 세밀한 수술이 가능하다. 특히, 유착이 심하거나 종양 크기가 큰 경우에도 병변과 주변 조직을 정교하게 분리할 수 있어 최소침습 수술의 장점을 살리면서도 안정적인 수술 접근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평가다.
박황신 과장은 "골반 내 종양은 크기와 위치, 유착 정도에 따라 영상검사상 자궁근종과 난소종양이 매우 유사하게 보일 수 있다"며, "수술 전 영상검사와 임상 소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수술 중에는 병변의 기원과 범위를 다시 한번 정확히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단일공 로봇수술을 활용해 좁은 골반 내에서도 보다 정교한 접근이 가능해지고 있다"며 "환자 상태와 병변 특성에 맞춰 최소침습 수술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