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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 눈·턱뼈 잃은 여성 무용수 '감동'…"춤 몰입하면 통증 잊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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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더우인, 자뉴신문
사진출처=더우인, 자뉴신문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희귀질환으로 한쪽 눈의 시력을 잃고 턱뼈 일부를 절제한 20대 여성이 댄서의 꿈을 펼치는 사연이 감동을 주고 있다.

홍콩 매체 자뉴신문에 따르면 장쑤성 출신의 한이페이(24)는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볼룸댄스 영상을 꾸준히 공개하며 주목받고 있다. 한쪽 눈을 가리는 안대와 마스크를 착용한 채 무대에 오르는 그녀의 모습은 수많은 사람들의 응원과 지지를 받고 있다.

한이페이는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2019년 잇몸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당시 병원에서는 큰 문제가 아니라는 진단을 받았고, 목표했던 난징예술대학교 무용공연학과에 합격했다.

그런데 입학을 불과 며칠 앞두고 왼쪽 뺨이 심하게 부어올랐고, 정밀 검사를 받은 결과 왼쪽 위턱에 골육종이 발견됐다. 의사는 즉각 종양 제거 수술이 필요하며 재발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대학 생활을 시작해 보기도 전에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가 이어졌다. 의료진은 종양 제거를 위해 왼쪽 위턱 일부를 절제했고 얼굴 형태를 유지하기 위해 티타늄 구조물을 삽입했다.

하지만 시련은 끝나지 않았다. 암은 다시 재발했고 결국 왼쪽 눈의 시력을 완전히 잃었다. 얼굴 왼쪽 근육에도 괴사가 발생해 의료진은 복부와 무릎 부위 조직을 떼어내 얼굴에 이식하는 수술까지 진행했다.

의사들은 정상적인 보행조차 어려울 수 있으며 춤을 다시 추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그녀는 포기하지 않았다. 네 살 때부터 춤을 배우기 시작했고 여덟 살부터 볼룸댄스를 익혀온 그녀는 "춤은 내 삶 그 자체"라고 말했다.

어린 시절부터 동생과 함께 한부모 가정에서 자란 그녀는 어머니의 헌신적인 지원 속에서 무용수의 꿈을 키웠다. 암 투병이 시작된 이후에도 어머니는 딸 곁을 떠나지 않았다.

어머니는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집을 처분하고 빚까지 냈다.

한이페이는 치료 과정에서 가족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아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어머니는 끝까지 희망을 잃지 말라고 격려했다.

지난 5년 동안 암이 네 차례 재발했지만 한이페이는 재활 치료를 이어갔다. 근육 약화와 시력 상실로 인한 균형 감각 저하를 극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끝에 다시 걷고 뛰고 춤출 수 있게 됐다.

그녀는 "침대에 앉거나 누워 있을 때는 몸이 더 힘들게 느껴진다"며 "춤에 몰입할 때만 통증을 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지금도 연습 도중 쓰러지거나 실신하는 일이 있지만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다시 일어나 춤을 이어간다.

한이페이는 지난해 8월 난징에서 자신의 투병 경험을 바탕으로 한 창작 무용을 선보이며 첫 공개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후 중국 각지와 말레이시아에서도 공연을 펼치며 많은 관객에게 감동을 전하고 있다.

어머니에 대한 고마움을 항상 기억하고 있다는 그녀는 "어머니는 늘 자신이 내게 줄 것이 없다고 말씀하시지만 사실은 모든 것을 내게 주셨다"고 말했다.

현재 건강 상태 때문에 장시간 춤을 추기 어려운 그는 전문 무용수나 무용 교사가 되는 대신 SNS 활동을 통해 춤 영상을 공유하며 가족에게 보탬이 되는 삶을 꿈꾸고 있다.

그녀는 "내 몸은 모든 상처를 기억하고 있다"며 "나는 그 상처 하나하나를 다음 동작을 위한 힘으로 바꾼다"고 말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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