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북중미월드컵이 한창인 가운데 우리나라 국가대표팀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경기를 응원하는 열기가 뜨겁다.
하지만 장시간 앉아 경기를 시청하거나 서서 응원하는 동안 관절과 뼈에 부담이 쌓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가장 흔한 문제는 척추·목 통증이다. 경기를 보기 위해 침대나 소파에 기대앉아 장시간 스마트폰을 보는 습관은 목과 허리에 부담을 준다. 고개를 앞으로 숙인 자세는 목뼈에 체중의 몇 배에 달하는 압력을 가해 목디스크를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허리를 비스듬히 기댄 채 오랜 시간 앉아 있으면 허리 주변 근육이 긴장하고 추간판 압력이 증가해 허리 통증이나 좌골신경통이 심해질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응원 도중 골이 들어갈 때 갑자기 몸을 비틀거나 벌떡 일어나는 행동은 이미 약해진 척추에 부담을 줄 수 있다. 기존 허리 디스크 환자는 통증이 급성으로 악화되기도 한다.
예방법은 단순하다. 30~40분마다 한 번씩 일어나 스트레칭을 하고, 허리를 곧게 세운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다. TV를 볼 때는 최소 2m 이상 떨어진 거리에서 등받이가 있는 의자에 앉는 게 좋고, 침대에 기대서 스마트폰을 보는 자세는 피해야 한다.
무릎·발목 염좌도 주의해야 한다. 거실에서 갑자기 점프하거나 환호하며 방향을 급하게 틀다 넘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평소 무릎 통증이 있는 사람이 오랫동안 바닥에 양반다리나 쪼그려 앉은 자세로 경기를 시청하면 관절 연골에 압력이 증가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응원 후 무릎이 붓거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 통증이 심해진다면 일시적 근육통이 아닌 관절 이상 신호일 수 있다.
응원 중간중간 발목 돌리기, 종아리 스트레칭을 하면 혈액순환과 관절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된다.
아울러 월드컵 시청의 단골 메뉴인 치킨과 맥주도 관절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맥주에 많은 퓨린 성분은 체내 요산 수치를 높여 통풍성 관절염을 유발하거나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통풍은 엄지발가락 관절이 붓고 찌르는 듯한 통증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야간이나 새벽에 갑자기 증상이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수면 부족 역시 뼈 건강에 악영향을 준다. 연구에 따르면 만성 수면 부족은 뼈 재생과 근육 회복을 방해하고 염증 반응을 증가시켜 통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특히 폐경기 여성이나 고령층은 골밀도 감소 위험이 높아 새벽 생활이 반복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축구는 90분이지만 관절 통증은 몇 달을 갈 수 있다. 한국 대표팀 승리를 응원하는 열정도 중요하지만, 월드컵이 끝난 뒤에도 건강하게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준비 역시 필요하다. 밤샘 응원의 함성이 허리와 무릎의 비명으로 바뀌지 않도록, 이번 월드컵은 '건강 응원'이 함께해야 할 때다. 승리의 함성은 건강한 몸에서 나온다.
도움말=부평힘찬병원 정형외과 오승목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