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이란과 뉴질랜드의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 직후, 이란 관중 간 격렬한 난투극이 발생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란 친정권 관중과 친왕정 관중 간 주먹이 오간 것이다.
뉴욕포스트 등 미국 매체들에 따르면 이란 축구대표팀은 15일(현지시각) 2026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뉴질랜드를 상대로 2대2 무승부를 거두면서 승점 1점을 획득했다.
경기가 끝난 후 관중석에서 소란이 일기 시작했다.
정확한 싸움의 발단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경기장 관람석 내부에서 찍힌 영상에는 여러 남성이 서로 주먹을 주고받으며 거칠게 충돌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특히 한 남성은 수차례 주먹을 날려 상대 남성을 바닥에 쓰러뜨렸다. 난투극은 현장 보안요원과 관계자들이 달려와 제지를 한 후에야 끝났다. 이날 싸움을 벌인 남성들 중 한 명은 이란 혁명 이전의 옛 국기(사자 장식이 그려진 태양기)가 그려진 흰색 셔츠를 입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란 친정권 관중과 친왕정 관중 사이 갈등을 보여주는 장면으로 해석된다.
경기장 밖 상황 역시 험악했다. 또 다른 영상에는 친정권 시위대와 친왕정 시위대가 서로를 향해 고성을 지르며 대치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팔라비 왕정 복고를 지지하는 반정권 시위대들은 이란의 마지막 군주였던 레자 팔라비의 이름을 연호하며 거세게 항의했다.
친왕정 성향의 한 SNS 계정은 해당 영상을 공유하며 '테러리스트 지지자들'이라는 문구와 함께 '그들이 어디에나 있어 매우 부끄럽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한편 미국 정부와 이란은 종전에 합의해 오는 6월 19일 평화협정서에 공식 서명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폭격한 지 112일 만에 총성이 멎게 되는 순간이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