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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임약 먹으면 폭식 위험 증가?…'감정적 식사' 가능성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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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출처=픽사베이
자료사진 출처=픽사베이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일부 먹는 피임약의 경우 폭식을 유발할 수 있다는 해외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캐나다 공동 연구진은 복합경구피임약(Combined Oral Contraceptive Pill)을 복용하는 여성 422명을 대상으로 49일 동안 식습관 변화를 추적 관찰한 결과를 국제학술지 'JAMA Network Open'에 최근 게재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활성 호르몬이 포함된 피임약을 복용하는 기간에 '감정적 식사(emotional eating)' 수준이 유의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은 두 차례의 피임약 복용 주기에서 반복적으로 관찰됐으며, 참가자의 기분 상태나 스트레스 수준을 통계적으로 보정한 이후에도 결과는 유지됐다.

복합경구피임약에는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틴(합성 프로게스테론)이 함께 포함된다. 이는 배란 이후 황체기의 호르몬 환경과 유사한 상태를 만들게 된다.

황체기는 여성의 생리주기 중 식욕 증가와 폭식 행동이 상대적으로 많이 나타나는 시기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에스트로겐 또는 프로게스테론 단독 효과가 아니라 두 호르몬의 조합이 식욕 조절과 섭식 행동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를 과도하게 해석해서는 안 된다"면서 "이번 연구에서는 참가자들의 실제 혈중 호르몬 농도를 직접 측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호르몬 변화와 식습관 변화의 인과관계를 명확히 입증하지는 못했다. 또한 관찰연구인 만큼 피임약이 감정적 과식을 직접 유발한다고 단정할 수도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합성 호르몬은 체내에 수시간에서 수일간 남아 있을 수 있어 비활성 피임약 복용 기간에도 일부 호르몬 효과가 지속됐을 가능성이 있다. 연구진은 "모든 여성에게 동일한 영향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라며 "어떤 여성들이 상대적으로 더 큰 영향을 받는지, 또 다른 피임 방법이 이러한 위험을 줄일 수 있는지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가 복합경구피임약의 안전성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호르몬 변화가 식욕과 감정 조절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는 데 새로운 단서를 제공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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