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대상포진 백신 접종을 할 경우 치매 발병 위험이 24%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만 이러한 효과가 나타나는 정확한 원인에 대해서는 의문이라는 연구진의 설명이 있었다.
미국 브라운대·델라웨어대 공동 연구진은 50만 9926명(평균 연령 79세, 3분의2는 여성)을 대상으로 건강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재조합 대상포진 백신(RZV)을 접종한 사람들의 치매 발병 위험이 접종하지 않은 사람들보다 유의하게 낮았다는 연구 논문을 국제 학술지 '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 최근 게재했다.
연구진은 평균 4년 동안 참가자들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백신 접종군의 치매 발병률은 19%였던 반면, 비접종군은 24%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접종군의 치매 위험이 약 24% 감소한 셈이다.
연구진은 "대상포진 백신이 왜 치매 위험을 낮추는지 아직 확실히 알 수는 없지만 여러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대상포진 자체가 치매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VZV)가 재활성화되면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심한 통증과 발진, 신경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대상포진은 뇌와 척수에 영향을 주는 신경염증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경염증은 뇌졸중과 치매 발생 위험을 높이는 주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연구진은 백신이 면역체계를 활성화해 이러한 염증 경로를 억제함으로써 치매 위험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흥미로운 결과이지만 아직 초기 단계 연구", "현재 의료 현장의 진료 방침을 바꿀 정도의 근거는 아니다"라는 평가가 나온 것이다.
연구진도 "이번 결과는 관찰연구 방식으로 얻은 것이다. 따라서 대상포진 백신이 치매 위험 감소를 직접적으로 유발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면서 "향후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을 통해 인과관계를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