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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이적 행위' 3천여 명 체포…인권단체 "전쟁 빌미 대규모 탄압"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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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출처=언스플래쉬
자료사진 출처=언스플래쉬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최근 미국과 종전에 합의한 이란에서 대규모 시민 체포작전이 이뤄지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란 사법부 대변인 아스가르 자한기르는 22일(현지시각)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3292명이 적과 협력한 혐의로 수사를 받거나 구금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684명은 이스라엘을 위해 직접적인 작전 활동을 수행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1258명은 국가를 비방하거나 정치 선전 활동을 벌인 혐의로 조사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재까지 1061건의 기소가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자한기르 대변인은 체포된 인물들 가운데 상당수의 재산이 이미 압류됐다고 밝혔다. 이란 사법부는 최근 이스파한주에서만 이른바 '배신자'로 규정된 100명의 재산을 몰수했다고 발표했지만 구체적인 신원이나 혐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뉴욕포스트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번 대규모 검거는 올해 초 발생한 반정부 시위 이후 이어지고 있는 강경 진압의 연장선상에 있다.

당시 이란 당국은 전국적인 시위가 확산되자 대규모 체포 작전을 벌였으며, 이후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과정에서 외부 세력을 도왔다는 의혹을 받는 인물들에 대한 수사를 확대해 왔다.

이에 국제 인권단체들은 전쟁 상황을 명분으로 반정부 인사들에 대한 대규모 탄압이 이뤄지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국제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이란 정부가 '전시 상황'을 명분으로 자의적 체포와 신속 재판, 정치적 목적의 사형 집행, 장기 징역형 선고, 재산 압류 등을 확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이란 인권기구'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6월 8일까지 최소 40명의 수감자가 정치적 혐의로 처형됐으며, 이 가운데 19명은 반정부 시위 참가자였던 것으로 집계됐다.

인권단체들은 이란 당국이 국가 안보를 이유로 표현의 자유와 정치적 반대 의견을 억압하고 있다며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감시와 대응이 필요하다고 촉구하고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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