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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중세시대냐?" 남녀 구분 해변서 여성관광객 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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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구분 해변인 '페도친' 사진출처=유튜브
남녀 구분 해변인 '페도친' 사진출처=유튜브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이탈리아 해변에서 성별 구역 규정을 둘러싼 언쟁이 몸싸움으로 번져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뉴욕포스트 등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 20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북부 도시 트리에스테에 위치한 바뇨 마리노 라 란테르나 해변에서 관광객들의 충돌이 발생했다.

현지인들에게 '페도친(Pedocin)'으로 불리는 이 해변은 1900년대 초 개장한 이후 100년 넘게 남녀 구역을 분리 운영해 온 곳으로, 유럽에서 사실상 마지막으로 남은 성별 분리 해변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밀라노에서 온 여성 관광객이 남성 전용 구역으로 들어가면서 시작됐다. 당시 이 여성은 남성 구역에 있던 남자친구와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 규정을 무시하고 구역을 넘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해변 이용객들이 규정을 설명하며 자제를 요청하자 여성은 "당신들은 중세 시대에 살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성차별주의자들이다. 이런 규정은 차별의 한 형태"라고 주장하며 언쟁을 벌였다.

특히 한 50대 여성이 정중하게 규정을 설명하자 여성 관광객은 "성차별주의자"이자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이라고 비난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매체는 관광객이 언쟁 과정에서 손을 치켜든 채 상대 여성에게 위협적으로 다가갔다고 보도했다. 다행히 주변 남성 이용객들이 개입해 상황을 진정시키면서 물리적 충돌은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소란을 말리던 한 여성 직원이 밀치는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관광객과 남자친구는 해변을 떠나면서 입장료 환불까지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해변의 입장료는 2.40유로(약 4200원) 수준이다.

한편 페도친 해변은 아드리아해를 따라 조성된 자갈 해변으로, 높이 약 2.7m의 벽이 남녀 구역을 나누고 있다. 여성과 어린이들은 한쪽 구역을 사용하고, 남성들은 반대편 구역을 이용한다. 다만 서로 교류를 원하는 경우에는 바다로 들어가 부표 주변에서 만날 수 있도록 운영되고 있다.

현지 주민들은 오랫동안 이 제도를 전통과 문화의 일부로 받아들여 왔다. 여성들은 남성들의 시선에 구애받지 않고 일광욕을 즐길 수 있고, 일부는 상의를 벗은 채 휴식을 취하기도 한다. 남성들 역시 별도의 공간에서 자유롭게 시간을 보내는 것이 특징이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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