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로 '예측 불가능한' 변덕스러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최근 '장마' 역시 이전과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하루 종일 비가 내리는 과거와 달리 야행성·국지성 호우가 오락가락하면서 예상을 빗나가는 경우가 빈번해졌다. 특히 올해는 예년보다 늦어진 '지각 장마'로 인해 짧은 기간에 강우가 집중되는 '압축형 폭우'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기온과 습도가 동시에 치솟는 아열대성 기후로의 변화는 건강 관리는 물론, 라이프스타일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왔다.
사우나형 폭염과 게릴라성 기습 폭우가 계속되는 날씨는 세균과 곰팡이가 번식하기에 최적의 조건이다. 접촉성 피부염과 땀띠(간찰진), 무좀·습진은 물론, 살모넬라·병원성 대장균 등의 증식 속도가 빨라지면서 수인성 감염병 위험도 높아진다. 모기 및 진드기 매개 질환 위험 기간도 늘어난다. 체온 상승으로 열사병, 열탈진이 쉽게 발생하면서, 심혈관 질환을 앓는 사람들 역시 쇼크로 이어질 위험을 높이게 된다.
이에 따라 날씨에 미리 대비하는 '레디 코어(Ready-Core)' 소비 트렌드에 발맞춰 장마와 물놀이, 우중산행 등 여름철 야외활동에 유용한 아이템이 주목받고 있다. 아침마다 선택의 고민에 빠지게 하는 옷이나 신발은 '하이브리드'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일상생활 뿐 아니라 운동 시에도 병용할 수 있는 다양한 '장마 방어템'이 속속 출시되는 추세다.
샌들의 통기성과 운동화의 활동성(쿠셔닝·안정성)을 결합한 '샌동화(샌들+운동화)'가 대표적이다. 샌동화는 발가락 보호를 위해 앞코를 단단하게 막되, 옆면이나 발등은 메시나 스트랩으로 뚫어놓은 구조가 일반적이다. 아웃도어 의류를 일상복과 믹스매치하는 '고프코어 트렌드'가 샌동화 보편화에 날개를 달아줬다는 분석이다.
노스페이스는 최근 '서머 슈즈 컬렉션'을 통해 샌동화 '익스플로어 캠프 샨달'을 선보였다. 샌들의 물 빠짐 및 속건 기능에 운동화 수준의 미드솔 쿠셔닝과 미끄럼 방지 풋베드를 결합해 물놀이나 폭우 속에서도 쾌적한 착용감 유지가 가능하다. 특히 하이엔드 트레일러닝화의 고무 배합 기술인 '서피스 컨트롤' 아웃솔과 3.5㎜ 깊이의 러그를 채택해 젖은 맨홀과 대리석 등 미끄러운 지면에서 강력한 접지력을 발휘한다는 설명이다. 또한 단단하게 설계된 앞코의 토캡 구조가 물속이나 빗길 속 보이지 않는 장애물로부터 발가락을 안전하게 방어한다.
K2도 여름 시즌을 맞아 계곡 트레킹과 하이킹 등 다양한 아웃도어 환경에서 활용할 수 있는 샌동화 스타일 3종을 선보였다. 자체 개발한 '엑스그립(X-GRIP)' 부틸러버 아웃솔을 적용해 젖은 바위와 험로에서도 뛰어난 접지력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대표 제품인 '모건'은 배수 기능을 갖춘 미드솔과 발을 안정적으로 잡아주는 구조로 계곡 산행에 최적화됐으며, '에반더'는 천연 소가죽과 메시 소재를 적용해 내구성과 통기성을 높였다. '카스피안'은 쿠션감이 강화된 풋베드를 적용한 하이브리드 샌들로, 하이킹부터 캠핑·여행·일상까지 폭넓게 활용할 수 있다.
LF가 전개하는 미국 어반 아웃도어 슈즈 브랜드 '킨(KEEN)'은 최근 스트리트 브랜드 '예스아이씨(YESEYESEE)'와 협업한 하이브리드 샌들 '뉴포트 H2'를 선보였다. 빠르게 마르는 안감과 미끄럼을 줄여주는 밑창을 적용해 젖은 노면에서도 안정적인 보행이 가능하며, 충격 흡수 깔창과 여유로운 착용감, 친환경 냄새 억제 기술을 더해 물놀이와 야외 활동에 적합하도록 만들었다. 예스아이씨의 그래픽과 컬러를 반영해 디자인 차별화도 꾀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웃도어 활동이 증가하면서, 과거 아동화에서 주로 볼 수 있었던 샌동화 스타일이 전 세대로 확산되는 추세"라면서, "최근 출시되는 샌동화들은 물을 빠르게 흡수하고 배출하는 소재, 물에 젖어도 신체에 무리가 가지 않는 초경량 탄성 소재를 적용해 장마철 '물 빠짐과 속건 기능'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장마철 스테디셀러인 '판초 우의'도 휴대성을 강화하고 빗속 야외활동 시에도 힙하게 입을 수 있는 아이템으로 거듭났다. 워터밤, 락 페스티벌 등 2030 세대의 여름철 야외 축제와 캠핑 문화가 확산되면서, '판초의 재발견'이 이루어졌다는 분석이다.
프로-스펙스가 최근 선보인 '유니 캐리온 판초'는 멀티 유즈 설계의 2-in-1 아이템으로, 힙색 형태로 수납해 간편하게 휴대할 수 있다. 장마철 러닝은 물론 일상과 여행 등 다양한 상황에서도 활용 가능하다. 방풍·생활방수 기능과 경량 소재를 적용해 착용 시 무게 부담을 최소화했다. 마운티아의 '필드판초우의'는 후드에 달린 스트링으로 원하는 착용감과 상황에 따라 사이즈를 조절할 수 있다. 전용 팩커블 파우치가 있어 사용하지 않을 때는 접어서 보관할 수 있어 휴대도 용이하다. 쾌적한 야외활동은 물론, 우중산행 시 체온 유지에 도움을 준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출시되는 판초 우의의 경우, 방수 기능은 기본이고 판초 내부가 사우나처럼 덥고 습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고어텍스나 방수·투습 등 기능성 멤브레인 원단을 적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김소형 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