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중국의 유명 관광지에 설치된 세계 최대 규모의 유리 전망대에서 10대 방문객이 우산으로 바닥을 찌르다 유리 패널에 균열이 생기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전망대의 안전성과 바닥 유리 품질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중국 매체 신경보와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20일 중국 허난성 후이현 태항산 보천대협곡(바오취안 절벽 천하 관광지) 유리 전망대를 찾은 관광객들이 직원들의 안내를 받아 긴급 대피했다. 전망대 바닥 유리 표면에 균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관광사업소 측은 다음 날 "10대로 보이는 한 청소년이 우산 끝으로 유리 바닥을 찌르는 행동을 했는데 이 과정에서 유리 패널 한 장의 표면에 균열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직원들이 즉시 관광객들을 안전하게 대피시켜 추가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후 교체 작업이 완료될 때까지 해당 구역을 통제하고 나머지 전망대는 정상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바오취안 절벽 천하 관광지는 2023년 기네스 세계기록으로부터 세계 최대 규모의 유리 전망대로 공식 인정받았다.
구름 모양으로 설계된 전망대는 2층 구조로 만들어졌으며, 두 층의 유리 보행로 면적을 합하면 1700㎡(약 514평)가 넘는다.
이 전망대에서는 중국 태항산맥의 붉은 사암 절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어 대표적인 관광 명소로 꼽힌다.
이번 사고에 대해 관광사업소 측은 "전망대는 3중 적층 강화 안전유리로 제작됐다"며 "균열은 최상단 유리층에서만 발생했을 뿐 하중을 지탱하는 구조에는 전혀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 앞으로 관광객들에게 우산이나 뾰족한 물건으로 유리를 찌르지 말 것을 적극 안내하는 등 안전교육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온라인에서는 전망대의 품질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졌다.
일부 네티즌들은 "우산으로 금이 갔다면 하이힐을 신은 사람이 걸어도 손상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우려를 나타냈다.
반면 다른 이용자들은 "소년과 보호자가 책임을 져야 한다"며 고의로 시설물을 훼손한 행위를 문제 삼았다.
관광지 관계자는 "사용된 유리는 국가 안전기준을 모두 충족하는 제품"이라고 설명했지만, 이에 대해 일부 네티즌은 "국가 기준은 최소 기준일 뿐"이라며 "수많은 관광객의 안전이 걸린 시설인 만큼 일반 기준보다 더 엄격한 품질 기준이 적용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