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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 안 한 에어컨, 사람 잡을 뻔"…2년 묵은 먼지에 치명적 폐렴 발병

자료사진 출처=언스플래쉬
자료사진 출처=언스플래쉬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2년 동안 한 번도 청소하지 않은 에어컨을 가동한 뒤 중증 폐렴에 걸려 생명이 위독했던 50대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의료진은 에어컨 내부에 증식한 레지오넬라균(Legionella pneumophila) 감염이 원인이었다며 장기간 사용하지 않은 에어컨은 반드시 청소와 소독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장강일보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중증 폐렴으로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던 57세 남성 슝씨는 최근 인공호흡기와 체외막산소공급장치(ECMO·일명 인공폐) 치료를 받은 끝에 퇴원했다.

병원에 도착했을 당시 슝씨의 폐 CT에서는 양쪽 폐 대부분이 하얗게 보였다. 심장과 간, 신장 기능은 물론 혈액 응고 기능까지 잇달아 저하되며 다발성 장기부전이 진행된 상태였다. 동시에 진행한 신속 병원체 검사에서는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됐다.

레지오넬라균은 에어컨 냉각수 받이와 필터, 환기 덕트 등 습한 환경에서 증식하기 쉬운 세균으로, 에어컨 바람을 통해 생성되는 에어로졸을 흡입하면서 감염될 수 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하거나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은 중증 폐렴으로 빠르게 진행될 위험이 크다.

의료진 조사 결과 슝씨는 고혈압과 당뇨병, 만성 신부전, 통풍 등 여러 기저질환을 앓고 있어 면역력이 크게 저하된 상태였다.

지난 5월 중순 무더위가 시작되자 그는 약 2년 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방 안의 에어컨을 켰다.

다음 날부터 기침이 시작됐지만 단순 감기라고 생각해 병원을 찾지 않았다.

그러나 증상은 빠르게 악화됐다.

사흘째에는 고열과 피 섞인 가래 증상이 나타났고 의식이 흐려지면서 횡설수설하는 등 이상 증상을 보였다. 가족들은 급히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당시 그는 호흡이 매우 가빠지고 의식도 희미한 위중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은 장기간 청소하지 않은 에어컨 내부에서 증식한 레지오넬라균이 실내로 퍼졌고, 이를 흡입한 환자가 중증 감염으로 이어진 것으로 판단했다. 23일간 집중 치료를 받은 슝씨는 감염 수치가 점차 정상으로 돌아왔고 폐 기능과 심장, 간, 신장 기능도 회복돼 집으로 돌아갔다.

슝씨의 주치의는 "장기간 사용하지 않은 에어컨은 레지오넬라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될 수 있다"며 "사용 전에는 필터뿐 아니라 냉각핀과 냉각수받이, 배수관까지 충분히 세척하고 소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에어컨을 사용하는 동안에도 주기적으로 환기를 하고, 발열이나 마른 기침, 흉통 등이 나타나면 단순 감기로 여기지 말고 즉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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