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광고 닫기

"40년 전 기록된 기억, 오늘도 유효한가?"…'기록된 기억 40+1' 사진전 개최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1980년대 군부독재와 산업화의 현장을 기록했던 청년들의 시선이 40년 만에 오늘의 청년들과 다시 만난다.

중앙대학교 사진학과 다큐멘터리 사진동아리 '사진집단 현장'이 40주년을 맞아 사진전 '기록된 기억 40+1'을 오는 7월 8일부터 18일까지 KP Gallery에서 개최한다.

1985년 중앙대학교 사진학과 학생들이 결성한 사진집단 현장은 군부독재와 사회적 불평등이 일상이던 시절, 사진의 본질인 기록성과 사실성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의 현실을 기록해왔다.

이후 40년 동안 약 300여 명의 회원을 배출하며 다큐멘터리 사진의 기록 정신을 이어오고 있다.

졸업생 16명과 재학생 9명이 함께 참여해 80여 점의 사진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의 가장 큰 의미는 단순한 회고전이 아니다.

40년 전 스무 살의 눈으로 시대를 기록했던 선배들과 오늘의 스무 살들이 한 공간에서 서로의 기록을 마주한다.

시대는 변했지만 현실을 기록하려는 의식과 사진의 사회적 역할은 여전히 진행형임을 보여준다.

졸업생들의 작품은 1986년부터 1992년까지 민주화운동, 도시재개발, 환경공해, 인간소외, 수몰지구, 탄광촌, 장애인, 군대생활 등 격동의 한국 현대사를 기록한 사진들이다.

재학생들은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당시의 긴박했던 현장부터 현재까지 자신들이 마주한 사회적 현실을 담아냈다.

40년의 시간차를 두고 선후배가 각자의 시대를 기록했지만, 사회를 바라보고 현실을 증언하려는 문제의식은 각자의 방식으로 하나로 이어진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세월 속에 훼손되거나 일부 소실된 필름과 인화사진을 AI 기술로 복원했다.

이는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기 위한 작업이 아니라 사라져 가는 기록을 되살리고 당시 기억을 현재와 연결하기 위한 시도다. 오래된 필름 영화를 디지털 리마스터링하듯, 40년 전 기록된 현장의 숨결을 오늘의 관객에게 다시 전하고자 했다.

사진집단 현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하나의 질문을 던진다. "40년 전 기록된 기억은 지금도 유효한가?" 민주화와 산업화의 이면, 개발과 성장의 그림자, 그리고 그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삶은 단순한 과거가 아니라 오늘의 우리 사회를 이해하는 중요한 단서다. '기록된 기억 40+1'은 과거를 회상하는 전시가 아니라, 기록의 의미와 기억의 가치를 현재에 다시 묻는 전시다.

사진집단 현장 관계자는 "우리는 이 사회에 꼭 필요한, 존재해야 할 사진을 지향했다"며 "40년 전 선배들이 남긴 과거의 기억과 오늘날 재학생들의 기록이 만나 세대를 넘어 기록 정신의 연속성을 보여주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전시가 사진의 사회적 역할과 기록의 가치를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40년 전 기록된 기억, 오늘도 유효한가?"…'기록된 기억 40+1' 사진전 개최
영문 기사 보기 (View English Article)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