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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브라 독 입으로 빨아냈다가…" 남편 구하려던 아내까지 중독

자료사진 출처=언스플래쉬
자료사진 출처=언스플래쉬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독사에게 물린 남편을 살리기 위해 입으로 독을 빨아낸 아내가 오히려 독에 중독되는 사고가 중국에서 발생했다.

의료진은 TV나 영화에서 흔히 등장하는 '입으로 독을 빨아내는 응급처치'는 효과가 없을뿐더러 구조자까지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중국 매체 지무뉴스와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최근 윈난성 한 마을에서 농사일을 하던 한 남성이 코브라에 손가락을 물렸다. 남성은 얼마 지나지 않아 손이 심하게 붓고 어지럼증과 전신 쇠약 증상을 호소했다.

남편의 상태를 본 아내는 당황한 나머지 TV에서 본 응급처치 장면을 떠올렸고, 곧바로 상처 부위를 입으로 빨아 독을 제거하려 했다. 이후 남편은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몇 시간이 지나자 이번에는 아내에게 이상 증상이 나타났다. 입과 혀, 얼굴, 팔다리가 저리기 시작했고, 다음 날에는 극심한 피로감까지 느꼈다. 가족들은 아내 역시 독에 노출된 것으로 판단해 병원으로 데려갔다.

의료진은 부부 모두 현지에 서식하는 코브라 독에 중독된 것으로 진단했다. 두 사람은 항독소 혈청을 비롯한 치료를 받은 뒤 상태가 호전돼 며칠 후 함께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진은 뱀에 물렸을 때 독을 입으로 빨아내는 행동은 대표적인 잘못된 응급처치라고 경고했다. 사람의 입안 점막에는 모세혈관이 많아 독이 점막과 접촉할 경우 구조자의 혈류로 빠르게 흡수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뱀에 물린 상처는 대부분 바늘구멍처럼 작아 독이 이미 피부 아래 조직이나 혈관으로 빠르게 퍼진 상태이기 때문에 입으로 빨아내는 방식으로는 독을 제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상처를 칼로 절개해 피를 빼내거나 불로 지지거나 얼음을 직접 대는 민간요법 역시 출혈과 감염 위험을 높일 수 있어 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의료진은 뱀에 물렸을 경우 환자의 움직임을 최대한 줄인 상태에서 즉시 응급의료기관을 찾아야 하며, 가능하다면 뱀의 색깔과 무늬, 머리 모양 등을 기억하거나 안전한 거리에서 사진을 촬영해 의료진에게 보여주면 적절한 항독소를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이번 사연이 알려지자 현지 네티즌들은 "드라마 속 응급처치를 그대로 따라 하면 위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남편을 살리려던 아내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잘못된 상식은 더 큰 사고를 부를 수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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