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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 생물학 테러 저질러"…탄저균 감염 가축 사체 매립 의혹

지난 3일(현지시각)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군 지휘소를 방문한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3일(현지시각)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군 지휘소를 방문한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러시아가 생물학 테러를 저질러 민간인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는 주장이 우크라이나에서 나왔다.

뉴욕포스트 등 외신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DIU)은 러시아군이 남동부 헤르손주 점령지의 가축 매몰지에 탄저균 감염 가축 사체를 반입해 매립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보국에 따르면 해당 지역에는 최대 50곳의 가축 매몰지가 있으며, 이 가운데 약 10곳은 주민 안전에 심각한 위협이 되는 '고위험 지역'으로 분류됐다.

DIU가 공개한 위험 지역에는 아스카니아노바, 스카도우스크, 잘리즈니 포르트 인근이 포함되며, 일부 매몰지는 주거지역에서 1㎞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측은 감염된 가축을 소각해야 하는 방역 기준을 지키지 않은 채 그대로 매립하고 있으며, 울타리나 차단시설 등 기본적인 생물안전 조치도 마련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DIU는 "탄저균 발생 환경을 의도적으로 또는 부주의하게 조성하는 것은 러시아가 점령지 민간인을 상대로 저지른 또 다른 범죄이며 생물학 테러 행위에 해당한다"고 비판했다. 또한 일부 매몰지가 지하수 수위가 높은 지역에 있어 토양과 지하수 오염 위험도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탄저균은 포자를 형성하는 세균으로 토양에서 수십 년 이상 생존할 수 있으며, 사람과 가축 모두에게 치명적인 감염병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포자를 흡입하는 형태의 폐 탄저는 치사율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향후 이들 매몰지를 겨냥한 공격이나 오염 사고를 빌미로 우크라이나가 생물학 무기를 개발하거나 사용했다는 허위 주장을 펼치는 작전을 시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다만 현재까지 러시아 측은 이러한 의혹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번 의혹은 러시아가 최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겨냥한 드론과 미사일 공세를 강화하는 가운데 제기됐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최근 공습으로 민간인 사상자가 잇따르고 있다며 서방 국가들에 패트리엇 미사일 등 방공체계 지원 확대를 거듭 요청하고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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