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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건강 주의보…관절·피부·호흡기 질환 예방법은?

◇장마철 미끄러운 노면으로 인한 낙상 사고는 자칫 골절 등 중증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AI 생성 이미지
◇장마철 미끄러운 노면으로 인한 낙상 사고는 자칫 골절 등 중증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AI 생성 이미지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면서 건강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연일 이어지는 집중호우와 높은 습도, 부족한 일조량은 신체 곳곳에 악영향을 미쳐 각종 질환을 유발하거나 기존 질환을 악화시키기 쉬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미끄러운 노면으로 인한 낙상 사고가 급증하고, 습한 환경에서 세균과 곰팡이가 빠르게 증식하면서 피부 및 호흡기 질환의 위험도 함께 높아진다.

◇빗길 낙상, 관절·뼈 건강 위협

장마철에는 보도블록과 횡단보도, 계단, 대리석 바닥 등이 빗물로 인해 평소보다 훨씬 미끄러워진다. 이 때문에 순간 균형을 잃고 넘어지는 낙상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낙상은 단순 타박상에 그치기도 하지만, 심하면 인대 파열이나 연골 손상, 골절 등 중증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넘어질 때 반사적으로 손을 짚으면서 손목 골절이 발생하거나, 무릎을 강하게 부딪쳐 반월상연골 및 십자인대가 손상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 발목을 접질려 인대가 늘어나거나 파열되는 발목 염좌 역시 장마철의 대표적인 부상이다.

고령층은 더욱 주의해야 한다. 골다공증을 앓고 있는 노인은 가벼운 낙상만으로도 치명적인 고관절골절이나 척추 압박골절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낙상 위험뿐 아니라 기존 관절질환자도 장마철 통증 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기압 변화와 높은 습도의 영향으로 관절 내부의 압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지면서 통증이 악화된다.

특히 퇴행성 관절염 환자나 무릎 수술을 받은 사람은 이러한 변화에 더욱 민감하다.

힘찬병원 정형외과 이동녕 진료원장은 "관절 통증은 겨울철에만 심해진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고온다습한 여름철 역시 관절염 환자에게는 통증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다수 작용한다"며 "무릎 통증과 부종이 심해지거나 열감, 압통이 동반된다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낙상을 예방하려면 미끄럼 방지 기능이 있는 신발을 착용하고 보폭을 평소보다 줄여 천천히 걸어야 한다. 계단을 오르내릴 때는 난간을 잡고 이동하며, 주머니에 손을 넣거나 스마트폰을 보며 걷는 습관은 금물이다.

◇무좀·습진 등 피부 질환 기승

장마철에는 실내외 습도가 80%를 웃도는 날이 많아 피부 질환 환자도 급증한다. 고온다습한 환경은 곰팡이와 세균이 증식하기 가장 좋은 조건이기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인 질환은 무좀이다. 발은 신발 속에서 통풍이 잘 안되는 데다 땀과 빗물에 자주 젖어 곰팡이균이 번식하기 쉽다. 발가락 사이가 하얗게 짓무르거나 가려움, 각질, 물집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무좀을 의심해야 한다. 이를 방치하면 손발톱까지 감염이 퍼져 치료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 겨드랑이와 사타구니, 가슴 아래 등 피부가 접히는 부위에는 땀띠와 습진이 자주 발생한다. 피부 장벽이 약한 사람은 심한 가려움증과 염증을 겪을 수 있으며, 가렵다고 계속 긁으면 2차 세균 감염으로 이어져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

피부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몸을 깨끗이 씻는 것 못지않게 '잘 말리는 것'이 중요하다. 외출 후 젖은 옷과 양말은 즉시 갈아입고, 샤워 후에는 발가락 사이와 피부가 접히는 부위까지 물기를 완전히 건조해야 한다. 통풍이 잘 되는 면 소재의 옷을 입고, 신발 역시 내부까지 바짝 말린 뒤 착용하는 것이 좋다.

◇장마철 실내 곰팡이와 집먼지진드기로 인해 알레르기 비염과 천식이 악화될 수 있다. AI 생성 이미지
◇장마철 실내 곰팡이와 집먼지진드기로 인해 알레르기 비염과 천식이 악화될 수 있다. AI 생성 이미지

◇호흡기 질환 악화 주의

장마철에는 창문을 닫고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실내 습도가 높아지고 공기 질은 떨어진다. 이때 벽지, 창틀, 욕실, 에어컨 내부 등에 번식하는 곰팡이와 집먼지진드기는 알레르기 비염과 천식을 악화시키는 주원인이 된다.

곰팡이 포자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재채기, 콧물, 코막힘, 눈 가려움증은 물론 기침과 가래, 호흡곤란 증세까지 나타날 수 있다. 기존 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을 앓고 있는 환자는 증상이 급격히 악화될 수 있으며, 면역력이 취약한 어린이나 노인은 기관지염이나 폐렴으로 진행될 가능성도 높다. 특히 에어컨 필터를 청소하지 않고 가동하면 내부의 곰팡이와 먼지가 실내 전체로 퍼져 호흡기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려면 실내 습도를 40~60% 수준으로 적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제습기나 에어컨의 제습 기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비가 잠시 소강상태를 보일 때는 창문을 열어 실내 공기를 환기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장마철에는 작은 생활습관만 바꿔도 낙상과 피부질환, 호흡기질환을 상당 부분 예방할 수 있다"며 "몸 상태에 이상이 느껴진다면 방치하지 말고 조기에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무릎 관절 통증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이동녕 진료원장. 사진제공=힘찬병원
◇무릎 관절 통증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이동녕 진료원장. 사진제공=힘찬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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