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되면서 온열질환 예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정작 더 큰 위험에 노출되는 사람들은 고혈압과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자들이다. 특히 당뇨병 환자는 무더위로 인해 탈수가 쉽게 발생하고 식사량과 활동량이 달라지면서 혈당이 급격히 변동할 수 있다. 여기에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과일이나 당분이 많은 음료를 자주 섭취하면 혈당 조절이 더욱 어려워져 여름철에는 평소보다 세심한 관리가 요구된다.
이대목동병원 내분비내과 이혜진 교수는 "탈수는 혈액을 농축시키고, 스트레스 호르몬 증가를 유발하여 혈당을 높이는 원인이 될 수 있으며, 반대로 식사를 거른 상태에서 운동이나 야외활동을 하면 저혈당 위험도 증가한다. 여름철에는 고혈당과 저혈당이 모두 발생할 수 있어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온다습한 여름철에는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수박, 참외, 복숭아, 포도 등 수분이 많은 과일을 많이 찾게 된다. 과일은 비타민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건강식품이지만, 당류 함량이 높아 당뇨병 환자의 경우 과도하게 섭취하면 혈당이 급격히 상승할 수 있다. 따라서 하루 1~2회, 적정량을 나누어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를 들어 1회 권장 섭취량은 참외는 반 개, 키위는 1개 정도이다.
또한 아이스크림, 빙수, 탄산음료, 과일주스, 달콤한 커피음료 등은 여름철 대표적인 당류 함량이 높은 식품이다. 특히 액상과당이 많이 들어 있는 음료는 흡수가 빨라 혈당을 급격하게 높일 수 있으므로 물이나 무가당 차로 갈증을 해소하는 것이 좋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성인의 하루 당류 섭취량을 50g 이하로 권장하며, 건강을 위해서는 가능하면 25g 이하로 줄일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혜진 교수는 "혈당이 급격하게 오르내리는 '혈당 변동성'이 커지면 산화 스트레스가 증가하고 혈관 내피 기능이 저하돼 당뇨병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며 "여름철에는 단 음료 등 급격히 혈당을 급격히 올릴 수 있는 음식은 피하고, 현미·통곡물 등과 같은 복합 탄수화물과 단백질, 식이섬유를 함께 섭취해 혈당 상승 속도를 완만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날씨가 더워지면 혈당 조절 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 특히 당뇨병 환자는 건강한 사람보다 탈수가 더 빨리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갈증을 느끼기 전에 충분한 물을 마시고, 규칙적인 식사와 혈당 측정을 통해 혈당 변화를 꾸준히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