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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인간 남편의 발가락 깨문 아내의 감동 사연…7년 만에 기적 일어났다

사진출처=웨이보
사진출처=웨이보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7년 전 식물인간 상태에 빠진 남편의 발가락을 이로 깨문 아내의 사연이 전해져 감동을 주고 있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허난성에 사는 남편 자오진첸은 건설 현장에서 방수 작업을 하는 노동자였고 아내 송메이(45)는 유치원 미술교사로 일했다. 두 사람은 두 자녀를 키우며 평범한 생활을 이어왔지만 2019년 한 사고로 삶이 완전히 달라졌다.

당시 자오는 창고 지붕 위에 있던 한 아이(3)를 구하기 위해 지붕으로 올라갔다. 아이를 품에 안고 구조하던 자오는 약 6m 높이에서 추락했고, 떨어지는 순간 자신의 몸으로 아이를 감싸 충격을 대신 받아냈다.

덕분에 아이는 다치지 않았지만 자오는 머리부터 바닥에 떨어져 심각한 뇌 손상과 다발성 골절을 입었다. 의료진은 의식을 회복할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판단했고, 생존 자체가 기적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이후 치료비로 가족의 전 재산이 사라졌고, 송메이는 직장을 그만둔 후 남편 곁을 지키며 24시간 간병에 나섰다.

매일 몸을 닦아주고 마사지를 해주며 말을 걸었고,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직접 그림을 그려 인터넷으로 판매했다.

남편이 목숨을 걸고 구한 아이의 아버지도 주변에서 돈을 빌리고 모아 약 4만 5000위안(약 1000만원)을 치료비로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환점은 의료진의 조언에서 시작됐다. 의사들은 신경 회복을 돕기 위해 손가락과 발가락에 지속적으로 자극을 주라고 아내 송메이에게 당부했다.

송메이는 어느 날 우연히 남편의 발가락을 깨물었다가 미세한 반응을 확인했다. 이후 위생을 위해 발을 비닐봉지로 감싼 뒤 발가락을 깨물어 자극하는 방법을 수년간 이어갔다.

이와 함께 마사지와 재활치료, 꾸준한 대화와 노래를 병행했고, 몇 년 동안 하루 평균 4시간도 채 자지 못한 채 간병을 계속했다.

그 정성 덕분인지 2024년부터 자오는 조금씩 눈을 뜨기 시작했다. 당시에는 말을 하거나 몸을 움직일 수 없었지만 외부 자극에 대한 반응은 점차 뚜렷해졌고, 송메이는 회복 가능성을 확신하게 됐다.

현재 자오는 말을 대부분 이해할 수 있으며 손을 들어 의사를 표현하고, 부축을 받으면 잠시 일어설 수도 있는 상태까지 회복했다.

최근 병상에 누워 있던 자오는 아내를 바라보며 작은 목소리로 "송메이, 사랑해"라고 말하기까지 했다. 송메이는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남편에게 머리를 기댔다.

글씨 연습을 할 때도 자오가 가장 먼저 쓸 수 있었던 단어는 아내의 이름이었다.

송메이는 과거 SNS에 "부부는 어려움을 함께 견뎌야 하는 존재"라며 "최고의 치료법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긴 세월이 걸리더라도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적기도 했다.

이 사연은 중국 온라인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네티즌들은 "남편은 한 생명을 구한 영웅이고, 아내는 기적을 만든 영웅", "발가락을 깨무는 대신 손이나 다른 도구를 사용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녀의 희생적인 사랑은 존경받아 마땅하다"며 "자녀들조차 부모에게 이 정도 헌신을 하기 어려울 것"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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