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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이 물어온 녹슨 물체, 알고 보니 '수류탄' 아찔

사진출처=카오소드뉴스
사진출처=카오소드뉴스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태국에서 한 반려견이 폭발물을 집으로 물어오는 아찔한 사건이 발생했다.

카오소드뉴스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10일 오후 태국 시사껫주 논쿤군 복면의 한 주택에서 수류탄으로 보이는 의심 물체가 발견됐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집주인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문제의 물체를 집에서 떨어진 공터로 옮겨두었다.

조사 결과, 집주인은 이날 오후 귀가한 뒤 집 앞에 녹이 슨 검은색 둥근 물체가 놓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 처음에는 별다른 의심 없이 집어 들었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수류탄이었다.

이날 오전 반려견이 어디선가 이 물체를 물고 왔으며 한동안 집 앞에서 장난감처럼 물어뜯고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가족들은 처음에는 오래된 뼈나 플라스틱 조각 정도로 생각해 별다른 위험성을 느끼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주인은 "만약 개가 안전핀을 물어 빼거나 바닥에 강하게 떨어뜨렸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상상도 하기 싫다"며 "온 가족과 반려견이 오전 내내 수류탄 바로 옆에 있었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지금도 소름이 돋는다"고 말했다.

정밀 감식 결과, 해당 물체는 중국에서 제작된 '82-2형(Type 82-2) 파편 수류탄'으로 확인됐다.

폭발물처리반은 외부는 심하게 녹슬어 있었지만 내부 핵심 작동 장치는 정상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으며, 안전핀이 제거되거나 일정 수준 이상의 충격이 가해질 경우 실제 폭발할 수 있는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폭발물처리반은 감식을 마친 뒤 마을과 떨어진 공터에서 해당 수류탄을 폭파했다.

폭발 후에는 깊이 약 30㎝, 폭 약 60㎝ 규모의 구덩이가 생겼으며, 이를 통해 수류탄이 실제로 정상적인 폭발 능력을 유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국은 수류탄이나 탄약, 군용 폭발물로 의심되는 물체를 발견할 경우 절대로 만지거나 옮기지 말고 즉시 경찰이나 관계 기관에 신고해 전문 인력이 안전하게 처리하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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