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최근 중국 SNS에 "집 소파 아래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검은 물체를 발견했다"는 글과 함께 사진이 공개돼 화제다.
광둥성에 거주하는 여성은 "처음엔 작은 검은 점처럼 보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커졌고, 가까이서 살펴보니 검은 솔 모양을 띠고 주변에는 검은 가루까지 흩어져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어떻게 해야 되는가?"라는 물음에 여러 네티즌들은 "리조푸스 곰팡이(털곰팡잇과)로 보인다"면서 "바닥에 떨어진 검은 가루는 방출된 포자일 수 있고, 소파 내부에는 이미 균사가 넓게 퍼져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광밍망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최근 이어진 고온다습한 날씨가 곰팡이 발생 원인으로 지목됐다. 광둥 지역은 최근 폭염과 잦은 비가 계속되면서 실내 습도가 크게 높아졌고, 습기를 머금은 소파의 목재 프레임이 부식되면서 부패한 나무를 좋아하는 접합균류가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성숙한 점균은 다량의 포자를 공기 중으로 방출하며, 이 포자는 호흡기를 자극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곰팡이를 단순히 미관상의 문제로 여겨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곰팡이는 눈에 보이는 검은 얼룩보다 공기 중으로 퍼지는 미세한 포자가 더 큰 위험 요소다. 포자의 크기는 수 마이크로미터(㎛)에 불과해 육안으로는 확인하기 어렵고, 공기 중에 장시간 떠다니다 호흡과 함께 인체로 들어갈 수 있다.
집 안에서 눈에 보이는 곰팡이 면적이 방 전체 면적의 약 0.03%를 넘으면 공기 중 일부 병원성 곰팡이 농도가 뚜렷하게 증가할 수 있다는 설명도 나왔다. 즉, 작은 곰팡이 얼룩만 보여도 실제로는 포자가 실내 전체로 확산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곰팡이 포자는 가장 먼저 호흡기를 공격한다. 알레르기성 비염을 유발해 코 가려움이나 재채기, 맑은 콧물을 일으킬 수 있으며, 천식을 악화시키거나 흉부 압박감, 쌕쌕거림, 야간 기침을 유발하기도 한다. 심한 경우에는 곰팡이성 폐렴으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
호흡기뿐 아니라 눈과 피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눈 충혈과 눈물, 피부 발진, 아토피 피부염 등을 일으킬 수 있으며, 일부에서는 과민성 폐렴이나 폐포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와 노인, 알레르기 체질을 가진 사람, 면역억제제를 복용 중인 환자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 생후 1년 미만 영아가 장기간 곰팡이 포자에 노출될 경우 기관지염이나 폐렴 등 하기도 감염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욕실처럼 습한 공간에서는 문을 여닫거나 샤워기와 환풍기를 사용하는 과정에서도 포자가 실내 전체로 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공기 중을 떠다니던 포자는 수건이나 욕실용품은 물론 칫솔에도 내려앉을 수 있어 위생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곰팡이가 잘 번식하는 장소로는 욕실의 타일 틈과 실리콘 마감재, 싱크대 주변과 행주·수세미, 세탁기 고무 패킹, 에어컨 필터와 송풍구, 냉장고 문 패킹, 벽에 밀착된 패브릭 소파와 매트리스 아래, 화분 받침 등이 꼽힌다. 검은색 또는 황갈색 반점이 보이거나 퀴퀴한 곰팡이 냄새가 난다면 이미 곰팡이가 자리 잡았을 가능성이 높다.
제거할 때는 젖은 걸레로 단순히 닦아내는 것은 오히려 포자를 공기 중으로 퍼뜨릴 수 있다. 전문가들은 N95 마스크와 고무장갑을 착용한 뒤 충분히 환기하고, 물과 1대10 비율로 희석한 표백제를 키친타월에 적셔 곰팡이 부위에 올려 하룻밤 정도 둔 뒤 솔로 문질러 제거할 것을 권장한다. 이후에는 선풍기나 제습기를 이용해 해당 부위를 완전히 건조해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