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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 내려다 건강 잃는다…여름 패션 아이템의 '숨은 경고'

◇슬리퍼와 샌들처럼 밑창이 얇고 딱딱한 신발은 족저근막염 발병 위험이 높다. AI 생성 이미지
◇슬리퍼와 샌들처럼 밑창이 얇고 딱딱한 신발은 족저근막염 발병 위험이 높다. AI 생성 이미지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여름이면 누구나 시원하고 가벼운 차림을 찾는다. 통풍이 잘 되는 슬리퍼와 샌들, 몸매를 돋보이게 하는 레깅스와 보정 의류, 강한 햇빛을 막기 위한 선글라스는 대표적인 여름 패션 아이템이다. 하지만 기능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착용할 경우 발과 피부, 눈 건강을 해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여름철에는 디자인뿐 아니라 기능성과 안전성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슬리퍼·샌들 즐겨 신는다면 '족저근막염' 주의

가장 흔한 여름 아이템인 슬리퍼와 샌들은 발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밑창이 얇고 딱딱한 신발을 오래 신다 보면 걸을 때 발생하는 충격이 발바닥에 그대로 전달돼 족저근막염이 발생할 수 있다.

족저근막염은 발뒤꿈치와 발바닥을 연결하는 두꺼운 섬유조직에 미세한 손상이 반복되면서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아침에 첫발을 디딜 때 극심한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며, 심하면 오래 걷는 것조차 어려워진다.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한 연구에서는 족저근막염 환자의 83% 이상이 얇은 밑창이나 쿠션이 부족한 신발, 아치 지지가 없는 신발을 일상적으로 착용하고 있었으며 이러한 신발을 신을수록 통증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시간 걷는 날에는 슬리퍼 대신 쿠션이 충분한 운동화를 선택하고, 샌들을 신더라도 발꿈치를 안정적으로 잡아주는 스트랩이 있는 제품이 좋다. 또한 바닥이 심하게 닳거나 쿠션이 꺼진 신발은 제때 교체해야 한다.

부평힘찬병원 정형외과 김유근 병원장은 "발바닥을 충분히 지지하고 충격 흡수 기능이 뛰어난 신발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레깅스와 보정 속옷, 압박 의류를 평소 자주 입게 되면 혈액순환에 부담을 주고 피부 질환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사진출처=언스플래쉬
◇레깅스와 보정 속옷, 압박 의류를 평소 자주 입게 되면 혈액순환에 부담을 주고 피부 질환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사진출처=언스플래쉬

◇레깅스·압박 의류, 혈액순환·피부 건강 '주의'

최근 레깅스와 보정 속옷, 압박 의류를 일상복처럼 착용하는 사람이 많다. 이처럼 몸에 밀착되는 의류 역시 여름철 건강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요인이다. 적절한 압박은 운동 시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지나치게 몸을 조이는 옷을 장시간 입으면 혈액순환에 부담을 주고 피부 질환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특히 여름철에는 땀과 피지가 많아지고 통풍도 원활하지 않아 세균과 곰팡이가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 된다. 이로 인해 모낭염과 접촉성 피부염, 땀띠가 발생하거나 악화될 수 있다. 여성의 경우 질 주변 습도가 높아져 질염이나 요로감염 위험이 커지며, 남성 역시 사타구니 습진이나 피부염, 땀띠 등이 발생하기 쉽다.

운동 후 젖은 레깅스를 오래 입고 있는 습관도 피해야 한다. 땀이 마르지 않은 상태가 지속되면 피부 장벽이 약해지고 마찰까지 더해져 염증이 쉽게 발생한다. 피부에 밀착되는 옷은 운동이 끝난 뒤 바로 갈아입고, 면이나 기능성 섬유처럼 땀을 빠르게 배출하는 소재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름철 필수품으로 꼽히는 선글라스는 디자인보다 자외선 차단율을 먼저 확인해야 한다. AI 생성 이미지
◇여름철 필수품으로 꼽히는 선글라스는 디자인보다 자외선 차단율을 먼저 확인해야 한다. AI 생성 이미지

◇선글라스, 디자인보다 '자외선 차단율' 먼저 확인

여름철 필수품으로 꼽히는 선글라스도 잘못 선택하면 오히려 눈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렌즈 색이 진할수록 자외선 차단 효과가 뛰어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는 대표적인 오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자외선 차단 성능은 렌즈 색깔이 아니라 UV 차단 기능으로 결정된다고 설명한다. 자외선을 제대로 차단하지 못하는 짙은 색 렌즈를 착용하면, 시야가 어두워져 동공이 더 크게 열리고 결과적으로 더 많은 자외선이 눈 안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

자외선에 의한 눈 손상은 평생 누적될 수 있다. WHO는 과도한 자외선 노출이 백내장과 광각막염, 익상편, 일부 안구암의 위험을 높일 수 있으며 전 세계 백내장 실명의 약 10%가 자외선 노출과 관련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따라서 선글라스를 고를 때는 디자인보다 'UV400 인증' 또는 '자외선 99~100% 차단' 표시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선글라스 관리와 수명 체크도 중요하다. 렌즈에 흠집이 생기거나 UV 코팅이 벗겨지면 빛이 산란돼 눈의 피로가 커지므로 오래된 제품은 교체해야 한다. 특히 온도가 높은 여름철 차 안에 선글라스를 방치하면 열로 인해 렌즈 코팅이 변형되므로 반드시 전용 케이스에 넣어 서늘한 곳에 보관해야 한다. 세척 시 뜨거운 물은 렌즈 코팅을 손상시킬 수 있으므로 미지근한 물로 가볍게 흔들어 씻은 후 안경 전용 천으로 닦는 것이 좋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안과 김용찬 교수는 "오랫동안 사용했거나 고온에 자주 노출된 선글라스는 UV 코팅 손상 여부를 확인하고, 차단 기능이 저하된 제품은 교체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전문가들은 여름철 패션 아이템은 단순히 유행을 따르기보다 자신의 건강 상태와 활동량에 맞게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발과 피부, 눈을 보호하는 기능성을 함께 고려하는 작은 습관이 건강한 여름을 보내는 첫걸음이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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