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1만1675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807.9%의 성장세를 기록한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가 하반기 시작과 동시에 복합 악재에 직면했다. 정부의 전기차 구매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 데 이어 국내 진출 이후 첫 리콜까지 겹치면서다. 업계에서는 가격 경쟁력과 브랜드 신뢰라는 두 축이 동시에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BYD코리아는 지난 1일부터 정부 전기차 구매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전면 제외됐다. 정부가 올해 처음 시행한 '전기차 보급사업 수행자 선정 평가'에서 기준 점수(60점)를 충족하지 못한 데 따른 것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올해부터 기술개발 역량, 국내 공급망 기여도, 사후관리 지속성 등을 종합 평가하는 방식으로 제도를 개편했다. 현대차·벤츠·테슬라 등 27개 업체가 통과한 반면 BYD는 승용 부문 대상에서 제외됐다.
정부는 업체별 세부 점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BYD가 배점 비중이 가장 큰 국내 공급망 기여도와 사후관리 역량 부문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평가는 단순히 서비스센터 수가 아니라 정비 인력과 부품 공급 체계 등 서비스 역량 전반을 반영한다. 현재 BYD는 전국 20개 서비스센터를 운영 중이며 연말까지 이를 26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이 가운데 사고수리와 일반수리가 모두 가능한 곳은 5곳에 그친다. 업계에서는 국내 서비스 네트워크가 아직 구축 단계인 점 등이 이번 평가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보조금 제외는 BYD의 핵심 경쟁력인 가격 전략에도 적잖은 부담이다. BYD는 그동안 대표 차종인 '아토3'를 비롯해 '씰', '돌핀', '씨라이언7' 등을 경쟁 모델보다 낮은 가격에 출시하고 국고·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을 더해 실구매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펼쳐왔다. 실제로 아토3는 126만 원, 씰은 후륜구동 모델 기준 169만 원(사륜구동 151만 원), 돌핀은 109만 원, 씨라이언7은 152만 원의 국고보조금을 지원받았다. 가격 경쟁력 약화 우려가 제기되자 BYD는 7월 한 달간 국고보조금과 동일한 금액을 자체 지원하는 고객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아토3는 126만 원, 씰은 후륜구동 169만 원(사륜구동 151만 원), 돌핀은 109만 원, 씨라이언7은 152만 원을 회사가 자체 지원한다.
문제는 지속 가능성이다. 정부 보조금 제외는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운 반면 자체 지원은 상당한 규모의 본사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장기적으로 유지될지는 미지수다. 수입차 업계 일각에서는 본사의 지원이 중단될 경우 BYD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대해 BYD코리아 관계자는 스포츠조선에 "보조금 지원은 상당한 예산이 투입되는 사안이라 내부적으로 검토할 사항이 많고 신중해야 한다"며 "현재는 우선 7월 한 달간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며 8월 이후 연장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전에도 일부 지역에서 보조금이 조기 소진됐을 때 월 단위 자체 지원을 실시한 뒤 본사와 협의를 거쳐 지원을 이어간 사례가 있다"고 덧붙였다. 자체 지원 지속 여부는 본사와의 협의 및 예산 확보 여부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국내 진출 이후 첫 리콜까지 발생하면서 초기 시장 안착의 또 다른 변수로 떠올랐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씨라이언7, 아토3, 돌핀, 씰 등 BYD 6개 차종 총 1만8091대에 대해 자발적 시정조치를 실시했다. 좌석 안전띠 미착용 경고가 계기판에 제대로 표시되지 않을 수 있는 소프트웨어 오류가 발견된 데 따른 조치다. 이번 리콜은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로 개선 가능한 사안이지만 정부 보조금 제외와 맞물리면서 초기 브랜드 신뢰 확보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다만 BYD코리아 측은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까지 소비자 문의나 현장 계약 분위기에 큰 변화는 없다"며 "올해 국내 판매 목표인 1만 대는 이미 상반기에 사실상 달성한 만큼 하반기에는 판매량 확대보다 고객 만족과 신뢰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향후 정부 평가도 다각도로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정부 보조금 제외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운 반면 자체 지원은 본사 예산에 의존하는 구조인 만큼 장기적인 가격 경쟁력 유지 여부가 향후 판매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첫 리콜까지 겹친 만큼 가격 경쟁력과 소비자 신뢰를 동시에 지켜낼 수 있을지가 하반기 국내 시장 안착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