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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BRT 2년] ② 마산 2단계 사업 향방은…체증 유발 공사가 발목

[촬영 김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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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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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김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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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자 주 = 비수도권 유일 인구 100만 대도시인 경남 창원시에 버스전용차로 도입을 골자로 하는 BRT(Bus Rapid Transit·간선버스급행체계)가 도입된 지 2년이 지났습니다. 대중교통 중심의 교통체계를 확립해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겠다는 이유였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평가는 엇갈립니다. 연합뉴스는 BRT 도입 2년을 맞아 현 실태를 진단해보고, 아직 공사가 시작되지 않은 2단계 사업 향방 등을 짚어보는 기사를 세 편으로 나눠 송고합니다.]

경남 창원 BRT 1단계 사업이 개통된 지 2년여가 지난 지금도 호불호가 갈리는 가운데 시민들 시선은 이제 2단계 사업을 향한다.

시는 2024년 5월 원이대로 구간 개통 직후 일정 기간 모니터링을 거쳐 3·15대로 구간 2단계 공사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도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시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공사기간 불거질 극심한 교통 체증이다.

주민들 입장에서는 대중교통 활성화로 인한 도시 성장이나 지속가능한 발전 등 장기 효과를 논하기에 앞서 당장 눈앞에 닥칠 출퇴근길 마비가 큰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 1단계 공사 때 빗발친 민원…마산 구도심 공사 불편 가중 우려

BRT 사업이 궤도에 오른 2020년 1월(S-BRT 시범사업 대상 선정) 이후 공사 착수 전까지 창원시는 BRT가 지역 주민들에게 미칠 영향을 고려해 토론회와 주민 설명회 등을 몇 차례 열었다.

이 과정에서 물론 반대 의견도 나왔지만, 사업 추진에 빨간불이 켜질 만큼의 반대 여론은 없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이같은 분위기는 공사가 본격 시작되면서 급반전됐다.

BRT 1단계 공사는 2023년 4월 시작돼 개통 직전인 2024년 5월 마무리됐다.

시는 이 기간 총사업비 372억원(국비 50% 포함)을 들여 의창구 도계광장∼성산구 창원광장∼성산구 가음정사거리로 이어지는 원이대로 9.3㎞ 구간에 버스전용차로, 중앙정류장 등 BRT 시설을 설치했다.

공사기간 각 방향 1개, 많게는 2개 차로가 막혀버리자 공사 구간뿐만 아니라 그 주변으로까지 출퇴근 시간 극심한 혼잡이 빚어졌다.

창원은 BRT 공사 직전 해인 2022년 기준 대중교통 분담률(이동수단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비율)이 23.6%에 불과할 정도로 이미 승용차 중심 교통체계가 자리잡은 곳이어서 시민들이 체감하는 불편은 더 컸다.

당시 공사로 인해 치솟은 불만 여론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은 채 나머지 2단계 사업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 육호광장∼마산역∼합성동∼소계광장∼도계광장으로 이어지는 3·15대로 8.7㎞ 구간에 2단계 공사가 시작되면 1단계 때보다 더 큰 불편이 야기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마산 구도심 지역은 창원보다 도로가 좁고 복잡하다.

또 합성동 방면 BRT 구간의 경우 기존 지하상권 위축 등 우려가 있어 주민·상인 등과의 사전 공감대 형성도 필요하다.

시는 이런 상황을 고려해 주민 의견을 듣고 2단계 공사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강조한다.

◇ '딜레마' 빠진 창원시 곤혹…민선 9기에 사업 향방 윤곽 나올 듯

창원시가 주민들 의견을 들어 2단계 사업 방향을 결정하겠다지만, BRT 2단계 사업을 계획대로 추진하거나 취소하면, 어느 쪽이든 후폭풍이 불가피하다.

당초 목표대로 사업을 추진한다면 시민들이 공사로 인한 불편을 1년 남짓 고스란히 감내해야 하므로 빗발치는 민원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뾰족한 수는 없지만, 시로서는 휴일·야간 공사 시행, 우회도로 안내 등으로 교통 체증을 조금이나마 줄이기 위한 대책 마련에 세심한 노력을 기울이고, 주민들을 대상으로 사업 필요성에 대한 설득을 지속하면서 이해를 구하는 데 부단히 노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시민들의 극심한 반발에 부딪혀 결국 사업을 취소한다면, 초유의 사태에 그간의 사업 추진에 문제가 없었는지 처음부터 책임소재를 따져봐야 한다.

애초 창원 BRT 사업은 1단계(총사업비 372억원)와 2단계(〃 234억원 예상)를 합친 총 18㎞ 구간 전체에 버스전용차로 등 BRT 시설을 설치하는 것을 전제로 닻을 올렸다.

시는 1·2단계 사업이 전체 준공되면 버스 이용객이 기존보다 12% 이상 증가하고, BRT 구간 버스 통행시간은 52분에서 38분으로 14분가량 단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BRT가 당초 계획의 절반만 깔린 채 미완의 사업으로 남는다면 BRT 효용성 등 시민들이 체감하는 효과는 현저히 낮아진다.

서울·부산 등 사례에서 보듯 한번 구축된 BRT는 단발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후 장기간에 걸쳐 구축되는 또 다른 BRT 인프라와 서로 연결되면서 효과를 높여 나간다.

이러기도, 저러기도 쉽지 않은 상황 속에서 권한대행 체제(지난해 4월∼지난 6월)까지 이어지면서 창원시 결단이 미뤄져 왔지만, 민선 9기에서는 2단계 사업 향방의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당초 2025년까지이던 BRT 2단계 사업기간도 민선 9기 임기 내인 2028년까지로 연장됐다. 경남도는 이런 내용을 반영해 지난해 12월 '창원 BRT 구축사업' 개발계획 변경 고시를 했다.

강기윤 창원시장은 지난 5월 말 6·3 지방선거 후보 자격으로 토론회에 참석해 "BRT가 말도 탈도 많다"며 "1단계 공사 때문에 시민들 의견이 분분하고 불편을 많이 호소했는데, 여러 의견을 종합해서 이른 시일 안에 해결점을 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차와 달리, 반드시 시민 뜻을 묻고 공론화를 거쳐 신중하게 접근하겠다"고 덧붙였다.

민선 9기 출범 이후 창원시는 강 시장의 이 발언대로 2단계 사업에 대한 주민 의견 수렴 준비에 착수했다.

시 관계자는 "2단계 BRT가 구축돼 교통 상황에 더 도움이 되는 건지, 일반 생활에 더 어려움이 가해지는 건지 주민들이 판단하실 수 있게 정확한 자료를 만들기 위한 작업을 할 계획"이라며 "현재 어떤 공론화 방법이 좋을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k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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