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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변화를 넘어 진화…완성도 높인 토요타 RAV4

토요타코리아 올 뉴 RAV4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 사진제공=토요타코리아
토요타코리아 올 뉴 RAV4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 사진제공=토요타코리아

토요타가 6년 만에 완전변경 모델 '올 뉴 RAV4'를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6세대 신형 RAV4는 하이브리드(H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를 중심으로 라인업을 재편하고 차세대 소프트웨어 플랫폼 '아린(Arene)'을 적용해 상품성을 높였다. PHEV는 시스템 총출력 329마력과 최대 77㎞의 전기모드 주행거리를 확보하며 성능과 효율을 모두 강화했다.

최근 인천 영종도와 송도, 무의도 일대 약 127㎞ 구간에서 HEV 리미티드와 PHEV XSE, PHEV GR SPORT를 차례로 시승했다. 세 모델은 동일한 플랫폼을 공유하지만 성격은 뚜렷하게 구분됐다.

HEV 리미티드는 토요타 하이브리드의 강점을 가장 충실하게 담아냈다. 출발부터 전기모터와 엔진의 전환이 자연스럽게 이뤄졌고, 가속 과정에서도 동력 전달의 이질감이 크지 않았다. 폭발적인 가속 성능을 앞세우기보다 부드러운 승차감과 안정적인 주행 감각에 초점을 맞췄다. 저속뿐 아니라 고속 구간에서도 실내 정숙성이 안정적으로 유지됐으며, 장거리 주행에서도 피로도를 낮추는 방향으로 세팅됐다.

PHEV XSE는 전동화 시스템의 장점을 가장 균형 있게 구현한 모델이다. EV 모드에서는 전기차 특유의 정숙성과 즉각적인 응답성을 제공했고, 엔진이 개입한 이후에도 주행 감각의 변화는 크지 않았다. 최대 77㎞의 전기 주행거리는 일상적인 출퇴근을 전기차처럼 소화할 수 있는 수준이다. 장거리에서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자연스럽게 역할을 이어받으며 전동화와 장거리 주행을 모두 아우르는 PHEV의 특성을 보여줬다. 329마력의 시스템 출력 역시 추월과 재가속 상황에서 부족함 없는 성능을 발휘했다.

사진제공=토요타코리아
사진제공=토요타코리아

가장 차별화된 모델은 PHEV GR SPORT였다. 전용 서스펜션과 스티어링 세팅을 적용하면서 일반 모델보다 차체 움직임이 한층 민첩해졌다. 연속 코너에서는 롤을 효과적으로 억제했고, 스티어링 조작에 대한 반응도 보다 직접적이었다. 가속 성능은 XSE와 동일하지만 운전자가 체감하는 주행 감각은 분명한 차이를 보였다. 스포츠 SUV 수준의 자극적인 성향은 아니지만 RAV4의 안정감을 유지하면서 운전의 즐거움을 한층 끌어올렸다.

실내는 화려한 연출보다 실용성에 무게를 뒀다.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2.9인치 센터 디스플레이, 전자식 기어 셀렉터를 적용해 조작 편의성을 높였고, 아린 플랫폼을 기반으로 인포테인먼트 기능도 강화했다.

가격은 HEV 리미티드 5746만원, PHEV XSE 6160만원, PHEV GR SPORT 6180만원이다. 국산 하이브리드 SUV는 물론 일부 수입 경쟁 모델과 비교해도 결코 낮은 가격대는 아니다. 다만 가장 높은 가격대의 GR SPORT에서 앞좌석 통풍시트가 제외된 점은 가격을 고려하면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럼에도 하이브리드와 PHEV 시스템의 완성도, 정숙성, 안정적인 주행 성능 등 토요타가 오랜 기간 축적해온 기본기는 가격을 판단하는 중요한 요소다.

올 뉴 RAV4는 완전히 새로운 성격의 SUV라기보다 기존 강점을 더욱 정교하게 다듬은 모델이다. HEV는 효율과 편안함을, PHEV XSE는 전동화의 실용성을, GR SPORT는 주행의 즐거움을 각각 강화했다. 트림별 성격은 달랐지만 공통적으로 드러난 경쟁력은 화려한 변화보다 한층 정교해진 기본기였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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