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중국 실내수영장에서 11살 남자아이가 수영장 배수구에 팔이 빨려 들어가는 사고를 당해 숨지는 참극이 벌어졌다.
강한 흡입력 때문에 성인 3명도 아이를 빼내지 못했고, 배수펌프의 전원을 차단한 뒤에야 아이를 건져낼 수 있었다.
지무뉴스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4시 50분쯤 허베이성 가오베이뎬시의 한 피트니스센터 내 수영장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공개된 CCTV 영상에는 11살 남자아이가 얕은 수심 구역에서 수영을 하던 중 측면 벽에 설치된 순환 배수구에 왼팔이 빨려 들어가는 장면이 담겼다. 아이의 왼팔은 어깨 관절 부근까지 배수구 안으로 들어갔고, 강한 흡입력 때문에 몸이 빠져나올 수 없었다.
아이는 약 3~5분 동안 물속에서 몸부림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가 물에 빠진 뒤에도 구조는 곧바로 이뤄지지 않았다. 다른 어린이가 약 3분이 지나서야 이상함을 발견하고 수영장 밖으로 뛰어나가 대기 중이던 보호자들에게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들은 아이의 어머니와 수영장 강사가 급히 현장으로 달려갔고 강사가 곧바로 물속으로 뛰어들어 구조를 시도했지만, 배수구의 흡입력이 워낙 강해 성인 3명이 힘을 합쳐도 아이의 팔을 빼낼 수 없었다.
이후 강사는 배수펌프가 계속 작동 중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잠겨 있던 배전실 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가 전원을 차단한 뒤 펌프가 멈추자 비로소 아이의 팔을 배수구에서 꺼낼 수 있었다.
하지만 아이가 수면 위로 옮겨졌을 당시엔 호흡과 맥박이 모두 없는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족은 배수구의 지름이 약 15㎝였으며, 수면 아래 약 80㎝ 지점에 설치돼 있었지만 보호 덮개 등 안전장치는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 사고 당시 수영장에는 안전요원이 배치되지 않았고, 여성 직원 1명만 휴대전화를 보며 근무하고 있어 수영장 상황을 제대로 살피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현지 당국은 정확한 사고 경위와 수영장의 안전관리 실태를 조사하고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