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대만 타이베이의 한 유명 사립 유치원에서 교사들이 원아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하고 학대한 정황이 담긴 영상이 공개돼 공분을 사고 있다.
피해 아동은 1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학부모들은 교사와 원장, 보육교직원을 형사 고소했다.
ET투데이 등 대만 매체들에 따르면 문제가 된 유치원은 개원한 지 약 2년 됐으며, 영유아 보육센터와 또 다른 유치원, 영어학원 등을 운영 중이다.
사건은 지난달 한 학부모가 자녀를 등원시키던 중 한 여성 교사가 아이의 팔을 거칠게 잡아끌어 교실 안으로 데려간 뒤 바닥으로 내던지는 모습을 목격하면서 드러났다.
이를 전해 들은 피해 아동 부모들이 CCTV 열람을 요구했고, 확인 결과 교사들의 상습적인 학대 정황이 다수 발견됐다.
공개된 영상에는 여성 교사 2명이 원아들의 뺨을 때리거나 머리를 때리고 발로 차는 모습이 담겼다. 일부 아이들에게는 개처럼 네 발로 기도록 강요하거나, 트램펄린 위에서 40분 가까이 계속 뛰게 하는 등 가혹행위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특정 아이들을 의도적으로 다른 친구들과 떨어뜨려 식사와 낮잠을 함께하지 못하게 하거나, 이유 없이 책상과 의자 사이에 끼워두는 장면도 확인됐다.
학부모들은 교사들이 식사를 빼앗거나 우유를 먹이지 않고, 기저귀도 제때 갈아주지 않았으며, 배변 훈련조차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폭력적인 분위기 속에서 다른 아이들마저 "다음은 내가 혼날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학대를 당하는 친구를 외면할 수밖에 없었다고 호소했다.
더 큰 논란은 원장과 다른 교직원들의 대응이었다.
CCTV에는 원장과 일부 보육교직원들이 학대 장면을 목격하고도 제지하지 않은 채 대화를 나누거나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모습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학부모들은 원장이 학대 사실을 알고도 은폐하려 했으며, 피해 규모도 축소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학부모들은 교사와 원장, 보육교직원을 상해와 강요, 아동 발달 저해 등의 혐의로 고소했으며, 검찰도 수사에 착수했다.
관할 기관인 타이베이 교육국은 관련 교사들을 업무에서 배제하고 행정 처분으로 총 50만 6000 대만달러(약 23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