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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과는 다르다.
한국 선수의 메이저대회 16강 진출은 이형택(2000년, 2007년 US오픈) 이후 11년 만의 쾌거다. 정 현은 총상금 5500만호주달러(약 463억원)가 걸려있는 호주오픈에서 24만호주달러(약 2억500만원)를 확보했다. 이는 ATP투어 250시리즈급 우승 상금과 거의 맞먹는 금액이다.
기량적으로도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평가다. 즈베레프와의 대결을 복기해보면 답이 나온다. 당시 정 현은 서브에이스가 5개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첫 번째 서브를 득점으로 연결시킨 확률이 78%였다. 107개의 서브를 넣어 83차례를 승리했다. 서브 평균 구속은 181㎞/h밖에 되지 않았지만 첫 번째 서브는 198㎞/h로 200㎞/h에 육박했고 구석구석을 찌르는 서브에 즈베레프도 당황하며 애를 먹었다.
자체 범실도 줄였다. 더블 폴트를 5개나 범해 승부처마다 스스로 무너진 즈베레프에 비해 정 현은 더블 폴트를 3개로 막아냈다.
발리 능력도 상당히 좋아졌다. 네트에 붙었을 때 포핸드와 백핸드 발리로 각각 8득점과 4득점을 올렸다.
조코비치는 "정 현과의 경기가 기대된다"며 "즈베레프를 꺾은 정 현은 차세대 선두 주자의 한 명으로 매우 기본기가 잘 갖춰진 선수"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에서 우승했다"면서 "몸 상태도 좋고 빼어난 경기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더불어 "최근 경기 내용에 흠잡을 곳이 별로 없다. 정 현은 열심히 노력하는 좋은 선수로 이제 그 성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했다. 조코비치는 "16강부터는 매 경기 근소한 차이로 승부가 정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