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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컬링은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해 올림픽에 첫 도전장을 던졌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었다. 당초 목표인 4강 진출을 이뤄내지 못했다. 하지만 이 보다 더 좋은 경험은 없었다. 세계 최강팀들과 강하게 부딪히며 깨졌다. 4년 후 2022년 베이징올림픽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한국(세계랭킹 16위)은 20일 강릉컬링센터에서 벌어진 평창올림픽 컬링 남자(4인조) 예선 8번째 경기에서 스위스(세계랭킹 5위)를 8대7로 꺾었다.
임명섭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스킵(주장) 김창민을 비롯해 성세현(서드·바이스 스킵) 오은수(세컨드) 이기복(리드) 그리고 후보 김민찬으로 구성됐다. 스위스는 스킵 피터 데 크루즈가 이끌었다.
빨간 스톤을 잡은 한국은 선공한 1엔드 1점을 먼저 내주며 스위스에 끌려갔다. 한국은 후공으로 나선 2엔드를 '블랭크 엔드(두 팀 모두 점수를 내지 못하는 것)'로 만들었다. 3엔드 후공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그 작전은 맞아 떨어졌다. 한국은 3엔드를 빅 엔드로 만들었다. 스위스 스킵의 마지막 샷 미스를 이용해 대거 4점을 뽑았다. 4-1. 스위스는 후공으로 나선 4엔드 1점을 추가하며 2-4로 따라붙었다.
5엔드, 후공으로 나선 한국은 상대에게 '스틸(선공 팀이 점수를 뽑는 것)'을 당했다. 한국 스킵 김창민의 마지막 샷이 짧아 대거 3점을 내주며 4-5로 역전을 당했다.
한국은 후공으로 나간 6엔드 1점을 획득해 5-5 동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7엔드, 스위스는 후공으로 1점을 얻어 6-5로 다시 리드했다.
8엔드, 한국은 분위기를 바꿨다. 한국은 위기상황에서 스킵 김창민의 마지막 샷으로 1~2번 위치를 점해 2점 획득, 7-6으로 역전했다.
9엔드, 선공한 한국은 1점을 내줘 다시 동점(7-7)을 허용했다.
팽팽한 승부는 결국 마지막 10엔드에서 갈렸다. 후공한 한국이 득점하면서 끝에 웃었다.
한국의 마지막 9차전(21일 오후 2시5분) 상대는 숙명의 라이벌 일본(세계랭킹 8위)이다. 이번 올림픽 남자 컬링은 10개국이 9개 경기씩 풀리그를 치른 후 상위 4팀이 플레이오프 메달 색깔을 결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개최국 한국을 포함, 캐나다, 덴마크, 영국, 이탈리아, 일본, 노르웨이, 스웨덴, 스위스, 미국이 출전했다. 남자 컬링 4인조는 스톤 8개를 사용하며 10엔드로 승패를 가린다. 강릉=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