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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Live]'개인 최고점' 최다빈 "올림픽서 완벽 연기, 목표 이뤘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8-02-21 13:51



"올림픽서 완벽하게 하고 싶었는데, 목표 이뤘다."

최다빈(18·수리고)은 환하게 웃었다. 최다빈은 21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37.54점에 예술점수(PCS) 30.23점을 합쳐 67.77점을 얻었다. 무결점 연기를 펼친 최다빈은 11일 팀 이벤트에서 세운 본인의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프로그램 공인 최고점(65.73점)을 또 한번 넘었다. 최다빈은 최소 9위를 확보하며 상위 24명에게 주어지는 프리스케이팅 진출에 성공했다.

최다빈은 4조 6번째로 연기를 펼쳤다. 프로그램 '파파 캔 유 히어 미'(Papa Can you Hear Me)의 선율에 맞춰 애절한 연기를 시작했다. 그는 첫 번째 점프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깔끔하게 처리했다. 이후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과 플라잉 카멜 스핀을 우아하게 연기했다. 최다빈은 트리플 플립도 클린 처리하며 순조롭게 연기를 이어갔다. 마지막 점프 과제인 더블 악셀도 완벽하게 해냈다. 최다빈은 우아하면서도 정확한 스텝 시퀀스와 레이백 스핀으로 연기를 마무리했다. 연기를 마친 최다빈은 손을 꽉 쥐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경기 후 만난 최다빈은 "등수는 생각하지 않았다.올림픽서 쇼트 완벽하게 하고 싶었는데 이뤘다. 단체전에 이어 최고 성적 세워서 만족스럽다"며 "최고 기록 세운지 모르고, 비슷하게 받은줄 알았다. 퍼스널 베스트라고 해서 놀랐다. 경기 전 긴장했는데 침착하게 풀어나가서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몸상태에 대해서는 "컨디션은 나쁘지 않은데, 시간이 많이 비어서 조절하면서 타고 있다"고 했다. 초반 불안했지만 최다빈은 완벽한 마무리로 연기를 끝냈다. 그는 "긴장했는데 완벽하게 하고 나서 다행"이라며 "단체전에는 즐기면서 했는데 개인전에서는 웜업때부터 걱정했다. 연습한거 생각하고 차분하게 했다"고 했다.

최다빈은 어린 시절 유망주로 주목을 받았지만 주니어 시절 '쌍두마차'였던 김해진과 박소연에 가렸다. 시니어 데뷔 후에는 유 영 임은수 김예림 '유망주 트로이카'에 밀렸다. 하지만 조금 느렸을 뿐 최다빈은 성장하고 있었다. 그 잠재력이 폭발한 것이 2017년이었다. 2017년 2월 ISU 4대륙선수권에서 5위에 오른 최다빈은 같은해 출전한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에서 '여왕' 김연아도 하지 못한 사상 첫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4월 초 핀란드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0위에 오르며 한국 여자 싱글에 올림픽 출전권 2장을 안겼다.

하지만 최다빈이 가장 빛나던 순간, 아픔이 찾아왔다. '영원한 서포터'인 어머니가 6월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고질적인 부상과 부츠 문제까지 겹쳤다. 올림픽을 앞두고 찾아온 혹독한 시련, 최다빈은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조용히, 하지만 강하게 시련을 극복해냈다. 흔들림없는 연기로 자신이 따낸 평창행 티켓을 거머쥔 최다빈은 묵묵히 평창에서의 반전을 준비했다. 지난달 4대륙 선수권대회에서 시즌 베스트를 세우며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린 최다빈은 올림픽 데뷔전이었던 팀 이벤트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개인 베스트를 세웠다. 이어진 개인전 첫번째 쇼트프로그램에서도 멋진 연기를 펼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강릉=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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