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평창Live]'1000m 에이스'김태윤, 폭풍질주, 1분08초22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8-02-23 20:08



'남자 1000m 에이스' 김태윤(24·서울시청)이 생애 두번째 올림픽에서 혼신의 레이스를 마쳤다.

1994년생 김태윤은 23일 오후 7시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 경기에 나섰다. 15조 아웃코스에서 캐나다의 알렉상드르 생장과 맞붙었다. 앞조 14조의 오다 타쿠로(1분08초568)와 샤니 데이비스(1분08초78)가 1분08초대의 호기록으로 중간순위 1-2위에 오른 상황, 김태윤이 스타트라인에 들어섰다. 안방 팬들의 뜨거운 함성이 쏟아졌다. 첫200m를 16초39로 통과했다. 이후 600m구간을 41초36으로 통과하자 팬들의 함성이 더욱 커졌다. 1분08초22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손을 번쩍 치켜올렸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아버지의 권유로 스피드스케이팅 선수의 길에 들어선 김태윤은 초중고 대회에서 트로피를 휩쓸며 엘리트 코스르 밟아온 선수다. 4년전 스물한살의 나이에 첫 출전한 소치올림픽 남자 1000m에서 30위를 기록했다. 김태윤은 이때를 "선수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때"로 꼽는다. "비록 뜻한 바를 이루지는 못했지만 선수로서 성장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김태윤은 지난 10월 평창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이 종목 1위로 평창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안방 올림픽을 앞두고 "무조건 메달"을 다짐하며 훈련에 전념했다. 그러나 선발전 이틀 후 지상훈련 중 무릎 인대를 다치며 일주일 이상 정상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올시즌 월드컵 시리즈에서 고전했다.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애를 먹었다.

윤의중 서울시청 감독이 말하는 김태윤의 장점은 200~600m 구간이다. "스타트 후 600m까지 기록은 세계 3위권에 들 만큼 뛰어나다. 오늘 마지막까지 꾸준히 구간속도를 유지해준다면 좋은 레이스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성장을 다짐한 두번째 올림픽,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질주는 아름다웠다. 윤 감독은 "아직 어린 선수다. 베이징올림픽까지 성장을 이어갈 좋은 선수인 만큼 국민적인 응원을 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릉=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